윤아르떼 박상윤 대표(左)의 진행으로 손세실리아 시인과의 '음악이 있는 문학 토크'가 진행됐다.
책읽는 상하이 18강
“시인은 관계를 깊게 보는 눈 가져야”
상하이저널과 함께하는 ‘책읽는 상하이, 음악이 있는 문학 토크’가 지난 5일 갤러리 윤아르떼에서 진행됐다. 이번 문학 토크의 주인공은 2011년에 데뷔하여 <기차를 놓치다>, <그대라는 문장>, <꿈결에 시를 베다> 등 많은 시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손세실리아 시인이었다.
윤아르떼 박상윤 대표의 진행으로 토크쇼 형식의 강연이 이어졌다. 시인은 “어떻게 시를 쓰게 되었나요?”라는 질문에 “시인을 꿈꿔본 적이 없었다”고 말문을 연 시인은 “시는 나와는 다른 영역이며 심오한 영역이라 여겨 감히 꿈꿔보지도 못했던 것인데 어떤 지면이 주어지고 나를 되돌아보니 시를 쓰게 되었다”고 답했다. 그녀는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너 좀 쉬어라’하는 마음에 시를 접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와 시인 간의 특별한 사연을 묻는 질문에는 “시는 100% 리얼이 아니다. 시는 나와 가까운 이야기인 것은 맞지만 내 삶을 토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외의 대답을 들려주기도 했다. 시인은 1인칭 시점이 아닌 무수한 화자의 입장에서 시를 쓴다고 했다. 그래서 시인의 시를 접한 독자들은 일반 시를 읽을 때와 달리 소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삶과 가장 밀접한 시로 <섬>을 꼽았는데, 이날 장재흥 시인이 이 시를 노래로 해석해 들려주면서 객석에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시인은 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시인이 갖춰야 할 것은 연민과 어떤 대상이나 사물, 관계 등을 깊이 있게 보는 눈”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시는 위안을 주고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달 24일 예정된 손택수 시인의 강연을 앞두고 그의 시집 3권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했다.
이재신 인턴기자
손세실리아 시인의 <섬>을 노래로 들려주는 장재흥 시인 |
뮤지컬 배우 최윤 씨가 축하무대를 꾸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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