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부축하다 ‘가해자’ 누명 쓴 여대생

[2015-09-11, 11:20:16]
<사진=목격자가 SNS통해 제공한 사진>
<사진=목격자가 SNS통해 제공한 사진>
 
최근 길가에 넘어진 노인을 부축하다 오히려 ‘가해자’로 오해받은 대학생 사연이 화제다.
 
신민망(新民网)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화이난사범(淮南师范)대학 3학년생 샤오웬(小袁,여)은 길에 쓰러진 노인을 부축해 병원으로 옮겼는데 오히려 가해자로 오인을 받는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웨이보(微博)에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순식간에 사건의 목격자가 나타나 웨이보를 통해 현장사진과 함께 목격담을 알렸다. 목격자는 식사를 하러 가던 길에 노인이 불안정한 발걸음으로 걷는 모습을 보았으며, 샤오웬은 자전거를 타고 노인 곁을 지나갔다고 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인지 노인이 땅에 쓰러지며 샤오웬을 소리쳐 불렀다. 샤오웬은 자전거에서 내려 노인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목격자는 “샤오웬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때 두 사람 사이에는 간격이 있어서 노인과 부딪치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노인에게서 찰과상 같은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급차량에 실려 병원에 도착한 노인은 오른쪽 허벅지 골절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 노인은 정신이 흐릿한 상태에서 “자전거에 부딪쳐 넘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 여대생이 부딪친 게 아니라면 어째서 우리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까지 왔겠냐?”며, 경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샤오웬은 “내가 처음부터 일을 잘못 처리했다. 쓰러진 노인을 부축해 병원에 오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떻게 노인을 부딪칠 수 있겠냐. 부딪쳤다면 무슨 느낌이라도 올텐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며, “오전 수업이 있었지만, 노인이 친구들과 함께 병원에 데려다 달라는 요청을 거부할 수 없어 병원으로 갔다. 좋은 일을 하려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며 하소연 했다.
 
주변 CCTV도 없어 웨이보에 목격자를 찾는다는 사연을 소개했고, 목격자는 본 사실 그대로를 경찰에 진술했다.
샤오웬은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일 줄 몰랐다며, 감사한다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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