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경절
중국은 1949년 12월3일 중앙인민정부 위원회 4차 회의에서 전국 정협(政协)의 건의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국경일의 결의’를 통과시키고, 매년 10월1일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의 날인 국경일로 결정했다.
1999년부터 국경절은 춘절(春节), 노동절(勞动节)과 더불어 중국의 3대 ‘황금주’로 불린다. 국경절의 법정 휴가 3일에 전후 2주의 주말을 조정해 총 7일의 휴가기간을 가진다.
신(新)중국 설립 초기(1950~1959년) 매년 국경절이면 대규모 경축행사와 열병식을 거행했으나 1960년 9월 중공중앙, 국무원은 근검건국(勤俭建国)의 방침에 따라 국경제도를 개혁했다. 이후 1960년부터 1970년까지 매년 국경절이면 텐안먼(天安门) 앞에서 성대한 집회와 군중시위 활동을 거행했으며 열병식은 하지 않았다.
반면 1971년부터 1983년까지 베이징에서는 매년 10월 1일 공원에서 대규모 친목행사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통해 국경절을 경축했으나, 군중시위는 진행하지 않았다. 국경절 35주년을 맞은 1984년에는 성대한 국경 열병식 및 군중 경축 퍼레이드를 거행했다. 이후 10여 년 동안에는 또 다른 형식으로 국경일을 경축했으며, 열병식 및 군중 경축행사는 거행하지 않았다.
국경절 50주년인 1999년 10월 1일에는 성대한 국경절 열병식과 군중경축 퍼레이드를 거행했으며, 이는 20세기의 마지막 성대한 국경절 행사로 기록된다.
신중국 설립 이후 국경절 행사에서 열병식은 총 14차례 거행됐다. 1949년~1959년 사이 11차례, 1984년 35주년, 1999년 50주년, 2009년 60주년의 3차례이다.
또한 매 5~10년 주기로 다양한 형식과 규모의 경축행사 및 열병식이 거행된다. 역사상 의미가 컸던 행사로는 개국대전(开国大典, 1949년), 건국5주년, 10주년, 35주년, 50주년 및 60주년의 6차례의 대규모 열병식을 들 수 있다.
국경절이란?
국경절이란 한 국가의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그 나라가 정한 법정공휴일이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독립, 헌법제정, 국가 원수(元首)의 탄생 혹은 기타 주요기념 의의를 지닌 연례 기념일이다. 일부에서는 국가 수호신의 성인절(圣人节)을 일컫기도 한다.
대다수 국가에서는 이와 유사한 기념일을 지내지만, 복잡한 정치관계로 인해 국경일로 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미국에는 ‘국경일’ 대신 ‘독립기념일’이 있다. 양자의 의미는 일맥상통한다.
세계적으로 국가건립 시기를 국경절로 정한 나라는 총 35개이고, 수도 점령일을 국경절로 하는 나라로는 쿠바와 캄보디아 등이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독립일을 국경절로 정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황제즉위, 탄신을 ‘국경’이라 칭했다. 오늘날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식설립 기념일을 10월 1일로 지정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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