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안쓰(静安寺) 핫 플레이스

[2015-10-01, 10:18:52] 상하이저널

‘산시베이루 陕西北路’ 맛집 탐험!

 

 

요즘 징안쓰 일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난징루 대로변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글로벌 의류 브랜드 Forever 21, 아베크롬비 및 각종 명품 브랜드가 줄을 지어 입점하더니, 이제는 크고 작은 웨스턴 레스토랑과 바(bar)가 징안쓰 뒷골목을 빼곡히 점령했기 때문이다. 영국식 레스토랑 ‘세일러’ 및 여러 다이닝 레스토랑이 위치한 옌핑루(延平路), 정통 시나몬 롤을 판매하는 ‘시나 스월’, 향이 좋은 윈난 커피숍 ‘라나 커피’ 등이 있는 위위엔루(愚园东路), 저렴하고 맛있는 아사히 생맥주로 정평이 난 ‘도그 타운’과 상하이 최고 베이글을 맛볼 수 있는 ‘수메리언 커피’가 자리한 산시베이루(陕西北路) 등 하나하나 나열하려면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다양한 상점들을 징안쓰 뒷골목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중 가장 번화하고 핫한 골목은 바로 산시베이루! 징안스 핫플레이스 - 산시베이루에 개성 넘치는 한국 음식점이 새롭게 개업 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산시베이루 한국 음식점 ‘박가네’
산시베이루에 둥지를 튼 한국 음식점 ‘박가네’는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손님들로 북적인다. 물론 식지 않는 중국의 한류 열풍과 산시베이루라는 좋은 위치 덕도 있지만, 중국인 뿐 아니라 서양인들까지 엄지를 치켜들며 박가네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을 보면 괜히 모르는 뿌듯함이 생긴다. 개성 있는 매장 인테리어와 감각 넘치는 벽화,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모습에서 단번에 한국인 사장이 관리하는 ‘진짜’ 한국 음식점이구나 하는 확신이 선다. 북경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었다는 한국인 여사장님이 열정을 갖고 운영하는 한국 음식점 ‘박가네’의 인기 요리 몇 가지를 소개한다.

 

 

박가네

박가네 내부


특제 소스 삼겹살 (180g, 49위안)
박가네 삼겹살은 특제 소스에 고기를 살짝 담근 후 굽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유명 고깃집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는 특제 소스는 삼겹살의 잡내를 없애주고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또한, 특제 소스 양념이 고기에 스며들어서,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고기양이 적어 다소 아쉬웠지만, 된장찌개 및 계란탕이 함께 나와 부족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삼겹살 외에도 소 갈비살, 대하구이 등을 바비큐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특제 소스 삼겹살 (180g, 49元)

소갈비살(180g, 78元)


양념 치킨 (반마리 55위안, 한마리 99위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된 이후, 한인타운은 물론 상해 시내 곳곳에 한국식 치킨집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치킨집이 많이 생겨나면 생겨날수록 제대로 된 한국식 양념 치킨을 찾는 것은 더욱더 어려웠는데, 박가네 양념 치킨은 달랐다. 한국식 맛을 충실하게 따른 매콤하면서 달콤한 양념 맛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또한, 주문 후 바로 조리 및 튀겨내는 방식을 써서인지 튀김 옷이 눅눅하지 않았고, 막 조리한 따끈한 치킨은 맛을 두 배로 가미시켜 주었다.


 

양념 치킨 (반마리 55원, 한마리 99元)


김치전 (45위안)
함께 간 친구들 모두 일심동체 넘버 1 메뉴로 손꼽은 것은 바로 김치전. 작은 덩어리로 제공되는 김치전의 사진을 메뉴판에서 보고, 정통 한국식 김치전이 아니겠거니 하고 으레 짐작했는데 이게 웬걸!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놀라울 정도로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통 김치전은 바깥 테두리 부분만 바삭하기 마련인데, 박가네의 김치전은 안쪽과 바깥쪽이 모두 고루 바삭하게 구워져서 어느 부분을 먹어도 맛있었다.

 

김치전 (45元)


주류
삼겹살과 치킨에 술이 빠질 수가 없는 법. 시원한 버드와이저 생맥주에서부터 여성들이 좋아하는 과일 크림 맥주, 달콤한 크루저리타까지 여러 종류의 술을 합리적인 가격(25위안~)으로 판매하고 있어 음식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크루저리타 맥주

 

• 静安区陕西北路425号

 

 

그 밖의 산시베이루 인기 상점
사실 한인타운에 사는 사람들은 주변에 워낙 맛있는 한국 음식점이 많다 보니, 구태여 징안쓰까지 와서 한국 음식을 먹을 이유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산시베이루 인기 상점 몇 군데를 소개한다.

 


도그타운 Dogtown
산시베이루 골목 한 켠에 위치한 도그타운은 웬만한 구멍가게보다 작은 규모 때문에 이곳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쉽다. 하지만 바 테이블을 포함 기껏해야 2-3개 스탠딩 테이블이 전부인 이 작은 술집은 주말이 되면 이른 오후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 지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린다. 작은 규모 매장이 불러오는 ‘나만 알고 있는 시크릿 플레이스인 듯한’ 특별한 느낌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의 해피아워 음료,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폭발적인 마케팅 효과를 불러온 것. 작지만 갖출 것을 다 갖춘 바–도그타운에는 여러 종류의 맛있는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타코와 같은 멕시칸 스낵이 인기 메뉴다.
•静安区陕西北路409号

 

 

 

수메리안 커피 Sumerian Coffee
수메리안 커피(Sumerian Coffee)에서는 매일 매일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여 여타 커피 전문점보다 훨씬 진하고 풍부한 향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또한 자매 레스토랑인 붐붐 베이글에서 가져오는 홈메이드 베이글 역시 즐길 수가 있는데, 베이글과 커피 모두 상하이 최고의 맛을 자랑하니 산시베이루 근처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맛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静安区陕西北路415号

 

 

더 루스터
상하이의 또 다른 핫플레이스–용캉루(永康路)에 1호점을 오픈한 더 루스터는 시중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종류의 수입 생맥주를 판매하는 술집이다. Jing-A, Kentucky IPA, Cider Republic, Dead Guy Ale, Boulevard Pale Ale과 같은 생맥주를 50위안, 해피아워에는 40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아직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안주류가 부족한 편이지만, 조금은 색다른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넓은 창문과 맞닿은 야외석은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静安区陕西北路455号

 

 

최수정 객원기자(suechoi8888@gmail.com)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나다 기업 친환경 온라인마켓 케이트앤키미(kateandkimi.com)에서 한국 비즈니스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저널에서 자유기고가로 맛집 및 다양한 주제의 기획 기사를 기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함께 온 중국 여행을 계기로 상하이의 매력에 반해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 졸업 후 상하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웨덴 기업 EF잉글리시타운 상하이 오피스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4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케이트앤키미에서 근무하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상해 거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전체의견 수 0

  비밀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