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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잡힌 범인 리씨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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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도구와 강탈한 은행카드> |
수차례 여성 성폭행, 협박, 강탈..."다시는 헤이처 타지말라"는 말까지 남겨
최근 2주 사이 쿤밍(昆明)에 사는 여성 3명이 헤이처(黑车:불법 자가용택시) 기사에게 감금, 성폭행, 강탈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운남망(云南网)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피해여성 장(张)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건자재 시장에서 인테리어 재료를 구입 후 귀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퇴근시간이 되면서 택시 잡기가 어려워지자 앞에 다가온 헤이처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난 장 씨는 빈 공터에 도착한 사실을 알아챘다. 헤이처 기사는 장 씨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은행카드와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이후 장 씨를 성폭행 하고, 눈을 가리고 두 손을 결박한 뒤 차량 뒷자리에 태우고 돈을 찾으러 갔다. 운전기사는 두 장의 은행카드에서 4000위안을 인출한 뒤, 장 씨의 현금 1000위안까지 빼앗았다. 당일 밤 9시 그는 장 씨를 작은 골목길에 내려두며 알아서 집에 돌아가라며 100위안을 던져주었다.
두 번째 피해여성 완(万) 씨는 이달 2일 일과를 마친 후 귀가하던 중 헤이처에 올라탔다가 장 씨와 같은 피해를 당했다. 완 씨가 가진 현금이 1000위안에 불과하자, 기사는 방안에 완 씨를 감금하고 성폭행 후 나체사진을 찍었다. 이후 완 씨더러 “친구에게 1만 위안을 빌려오면 용서해주겠다”고 협박했다. 이튿날 완 씨를 시내로 데리고 간 뒤 휴대폰을 빼앗고 돌아서며, “아가씨, 다음부터는 절대로 헤이처를 타지마. 버스가 안전하지”라는 말을 남겼다.
세 번째 피해여성은 위기의 순간 기지를 발휘해 큰 변을 면했다. 지난 9일 의류점을 경영하는 뤼(刘) 씨는 볼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비가 내려 헤이처에 탑승했다. 뤼 씨는 차에 올라탄 후 곧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돌아가는 길이 수상쩍어 내리려 하니 차 문이 잠겨있고, 창문도 잠겨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신랑에게 휴대폰 문자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음을 알리고, 주소를 보냈다. 기사는 이번에도 은행카드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찾은 뒤 뤼 씨를 방에 감금했다. 이 순간 뤼 씨는 평상시 먹어오던 위장약을 꺼내 보이며, “심각한 전염병에 걸려 어차피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에 기사는 친구에게 돈을 빌리라는 요구만을 했다. 남편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에 의해 이 남성은 결국 체포되었고, 뤼 씨는 무사히 풀려났다.
한편 경찰은 범인 리밍(李明)의 집에서 휴대폰 10여 개를 발각해 피해 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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