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징동 등 온라인 쇼핑몰 솽스이(双十一) 빅세일

[2015-11-02, 07:31:03] 상하이저널
11월 11일, 지름신 강림 주의보
예약구매 활용한 현명한 소비 필요해

솽스이란?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双十一(双11, 솽스이)’를 앞두고 온라인 쇼핑족의 마음이 분주하다. 
11이 나란히 있다는 의미에서 솽스이라는 이름이 붙은 11월 11일은 본래 혼자라는 의미를 지닌 1이 4번이나 반복된다 하여 ‘솔로데이(光棍节, 광군제)’로 젊은이들이 향유하는 이벤트성 기념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 알리바바가 티몰(天猫商城)의 마케팅 수단으로 ‘솔로들이여, 오늘 같은 날 속상한데 지르자(충동구매)!’는 컨셉으로 대대적인 세일을 펼치면서 11월 11일의 의미가 달라지게 됐다.
 
솽스이는 알리바바만
알리바바는 이 이벤트로 5000만위안(90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이듬해에는 그 금액이 9.36억위안(17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1년 11월 1일 알리바바는 국가상표국(国家商标局)에 ‘솽스이’에 대한 상표를 신청, 2012년 12월 28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소비자들은 11월 11일에 진행되는 온라인 쇼핑몰의 대규모 세일 행사를 솽스이라고 통칭하지만, 온라인 쇼핑몰 big2인 징동닷컴에서는 ‘동일한 저가로 11일간 세일(同是低价爽购11天)’라는 별도의 타이틀을 쓰고 있다.
 
2014 매출 10조 훌쩍
지난해 알리바바는 솽스이 행사 기간 동안 매출 571억위안(10조25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종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징둥(京东), 쑤닝(苏宁), 월마트 산하의 이하오뎬(1号店) 등이 모두 ‘광군제’ 할인 이벤트를 펼쳤지만, 알리바바가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이외 어떠한 기업도 이 같은 쇼핑데이를 창출해 내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솽스이 인터넷 쇼핑데이’가 2009년 시작되었을 때는 27개 업체만이 참여했다. 하지만 오늘날 ‘솽스이 쇼핑데이’는 전세계 200여 국가의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전세계인의 이벤트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타오바오는
타오바오는 또 한 번 대기록을 갈아치울 만반의 준비를 했다. 20만위안이 넘는 자동차부터 50위안의 캔디 세트까지 품목 불문, 가격대 불문이다.

특히 올해는 국제관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해외 제품 직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한국관에서는 효자상품인 미스크팩, 에센스, 에어쿠션 등 화장품을 필두로 생활용품, 의류, 주방용품, 소형가전, 유아용품 등이 예약판매 중에 있다. 그 중 일부 제품은 벌써부터 예약 2만 건을 넘기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약구매 활용하기
타오바오에서는 10월 말부터 축제 분위기를 고조하면서 미리 수요까지 예측할 수 있는 예약구매를 실시 중이다. 덕분에 전국민 수강신청을 방불케 하던 이전의 솽스이보다 상품 구매가 훨씬 용이해졌다. 
예약구매는 간단하다.
 

 


11월 10일까지 구매를 희망하는 상품을 골라 예약금(定金)을 결제한다. 예약금은 상품별로 상이하나 대개 판매가의 10% 이내로 형성된다. 이때 예약금과 별개로 ‘예약금으로 공제(定金可抵用)’라는 금액이 함께 제시되는데 상품 구매 시 실제로 적용되는 금액이다. 11월 11일에 전체 금액에서 이 공제액을 뺀 잔여금액(尾款)을 납부하면 상품이 배송된다. 한 마디로 이미 한 차례 할인된 가격에서 다시 한 번 소액의 할인이 적용되는 셈이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A상품의 소비자가는 158위안이며, 솽스이 행사 기간의 판매예정가(预售价), 즉 세일 가격은 78위안이다. 이때 예약금은 8위안, 공제금액은 12위안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11일에 얼마를 결제해야 완납이 될까? 정답은 66위안이다. 소비자는 8위안을 납부했지만 실제로는 12위안으로 공제되므로 78위안에서 뺀 66위안만 납부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세일 ‘징동닷컴’
징동닷컴에서도 11월 11일 특수를 노린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세일’이 올해의 컨셉이다. 11월 1일부터 11일간 도서, 컴퓨터, 디지털 기기 등 제품군별로 대대적인 세일이 이뤄질 예정이다.
 

 
11일간 매일매일 새로운 할인 행사
1일: 도서
2일: 데스크탑‧노트북
3일: 디지털 기기
4일: 휴대전화‧통신장비
5일: 대형 가전
6일: 소형 가전
7일: 아동 완구
8일: 징동시장(超市)
9일: 가구‧인테리어
10일: 스포츠‧아웃도어
11일: ‘쇼핑대전(爽购狂欢)’
 
일부 품목은 11일 당일이 돼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물음표(?) 처리를 해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징동닷컴에서는 웹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할인 쿠폰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상품을 구매할 때 5~10%에 해당하는 금액의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타오바오와 마찬가지로 예약을 받고 있는 상품군도 있으며, 11일 당일에만 프로모션가에 판매하는 상품들도 있다.
 

 
지난해 징동닷컴은 11월 10일부터 3일간 25억위안(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솽스이의 원조인 타오바오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2년 전에 비해 3배에 달하는 대단한 수치다. 올해는 어떤 결과를 낼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솽스이에 사면 무조건 대박?
‘반값’, ‘원 플러스 원(1+1)’, ‘500위안 이상 구매시 100위안 쿠폰 발송’ 등 눈이 휘둥그레지는 파격 세일의 향연에 소비자는 지름신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힘들어진다. 구매 예정에 없었던 물건마저도 지금 사 두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조바심이 들게 한다. 무조건 솽스이에 많은 상품을 사 두는 게 현명할까? 여기엔 신중한 고민과 선택이 필요하다. 일부 제품은 평소 구매하던 가격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프라인에서 구하는 것보다 도리어 비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브랜드 상품들은 제시 가격을 봐도 해당 국가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세일가가 맞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 비해 비싼 것이 당연한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세일이라고 하기엔 다소 민망한 가격’을 붙인 한국 제품들이 눈에 띄면 들떴던 마음이 이내 냉정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의 축제를 넘어 이제는 세계인의 ‘쇼핑의 날’을 향해 가는 솽스이는 매력적인 축제요, 이벤트다. 평소에 찜해두었던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임에도 틀림 없다. 덮어놓고 지를 것이 아니라 좋은 기회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미덕을 발휘할 때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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