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부호들①]
최근 몇 년 간 중국 내 IT기업의 약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나아가 세계의 부호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올해 포브스에서 발표한 ‘중국 부호 TOP10’에는 알리바바의 마윈(马云/2위)을 필두로 마화텅(马化腾/텐센트/3위), 레이쥔(雷军/샤오미/4위), 리옌홍(李彦宏/바이두/6위), 리우창동(刘强东/징동/9위), 딩레이(丁磊/넷이즈/10위) 6명이 이름을 올리며 그 위세를 자랑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IT 부호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알리바바의 신화 마윈(马云)
중국을 넘어 세계의 부호가 된 마윈(马云), 그는 알리바바 그룹의 창시자겸 회장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중국 제조업체와 국외의 구매자들을 위한 기업 대 기업(B2B) 사이트(Alibaba.com)를 1999년 개설하면서 설립되었다. 2000년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였고, 2003년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를 개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그 영향으로 미국 이베이(Ebay)가 2006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2004년에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를 설립하였으며 2008년에는 세계적인 제품을 중국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사이트인 티몰을 열었다. 마윈의 현 자산은 약 1384억위안(24조 7277억)으로 부동산 부호 왕젠린(王健林)에 이은 중국 2대 부호다. 마윈은 과연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던 것일까.
학창시절 그는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호텔 앞으로 가서 외국인들과 대화를 했다. 그런 열정 덕에 그의 영어 수준은 이미 수준급이 되었지만,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아서 두 차례나 대입 시험에 낙방했다. 그리고 마침내 정원미달로 항저우사범대학에 간신히 합격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이미 사업의 꿈을 품고 있었던 그는 졸업하는 대로 창업할 계획이었지만 그의 스승은 반드시 다른 직장을 5년간 경험한 후에 창업하라고 충고했다. 이후 마윈은 그때의 스승의 충고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타 대학에서 국제무역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던 중 그는 1992년 ‘하이보(海博)’라는 통역회사를 열어 창업의 꿈을 처음으로 펼치게 된다. 이후 1995년 중국 최초의 상업용 웹페이지 ‘옐로우차이나(中国黄页)’를 개설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이 났다. 2년 후 중국 대외경제무역부 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마침내 1999년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알리바바를 설립하는 데 이른다. 아내와 친구들을 포함한 18명의 적은 인원으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2003년 타오바오를 탄생시키며 이듬해 이베이를 위협하는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그 후 알리바바는 괄목한 성장을 거듭하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80%에 육박하는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으로 지금의 성공에 이른 마윈은 많은 젊은 청춘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공 신화를 따라 창업의 길을 택했다. 마윈은 이런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자주 강연을 펼치는데 그 과정에서 숱한 명언도 탄생했다. 그 중 특히 큰 지지를 얻은 것이 “많은 사람들은 돈이 적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많아서 실패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물질적인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절실함의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의 작은 거인 마윈, 단순히 그의 성공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의 정신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남들보다 머리가 좋거나 남들보다 조건이 좋아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현실에 굴복 하지 않은 자세가 비로소 세계로 나아가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 작지만 큰 거인 마윈은 21세기 청춘들의 좋은 멘토로 계속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안채림(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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