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부호들④]
최근 몇 년 간 중국 내 IT기업의 약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나아가 세계의 부호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올해 포브스에서 발표한 ‘중국 부호 TOP10’에는 알리바바의 마윈(马云/2위)을 필두로 마화텅(马化腾/텐센트/3위), 레이쥔(雷军/샤오미/4위), 리옌홍(李彦宏/바이두/6위), 리우창동(刘强东/징동/9위), 딩레이(丁磊/넷이즈/10위) 6명이 이름을 올리며 그 위세를 자랑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IT 부호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구글 짝퉁?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인터넷을 활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구글(Google) 서비스가 규제를 받는 중국에서 바이두(百度)는 이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검색엔진이 되었다. 바이두는 현재 중국 포털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최대의 검색 엔진이며 알렉사닷컴 트래픽 측정 기준으로는 세계 상위권에 있을 만큼 사람들에게 백과사전 서비스를 유용하게 제공하고 있다. 중국 이외의 중화권 이용자들까지 합치면 약 20억명 정도가 바이두를 사용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숫자다. 이용자 수만 놓고 비교한다면 구글과 양대 산맥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 바이두, 누가 설립했을까? 바로 리옌훙(李彦宏)이다.
‘2012 포브스 선정 중국 최고 기업가’, ‘포브스 선정 2년 연속 중국 최고 갑부’, ‘2010 포춘 선정 올해의 비즈니스 인물’, ‘2005 CCTV 선정 올해의 중국 경제 인물’ 등 수 많은 타이틀을 거머쥔 리옌훙은 중국 경제를 이끄는 주역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CEO를 맡아 하며 개인 재산이 100억 달러를 거뜬히 넘는 중국의 손 꼽히는 부자다.
리옌홍이 지금처럼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였을까? 당연히 아니다. 리옌훙은 고등학교 시절 컴퓨터 과목을 좋아했으며 여러 프로그래밍 대회에도 참가했다. 어린 시절의 컴퓨터에 대한 남다른 흥미는 곧 타고난 재능으로 바뀌었다. 중국 최고의 명문대 베이징대 정보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 버팔로 캠퍼스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면서 1999년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전쟁>이라는 책을 저술했으며 이를 통해 과학 기술로 인간의 생활을 바꿔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미국에서 특허를 출원하고 바이두의 기초가 되는 검색 알고리즘으로 논문까지 발표한 리옌홍은 중국으로돌아와 2000년 1월 1일 바이두를 창업했다. 설립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옌홍은 끝까지 자체 검색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고 매진했다. 2001년 9월, 검색엔진 바이두 닷컴 서비스가 마침내 시작됐다. 구글 특유의 간결한 초기화면을 닮은 모습으로 ‘구글의 짝퉁’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어느새 바이두는 구글을 긴장하게 만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리옌훙은 바이두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질 향상을 바라고 있다. 작년에 열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각종 안건을 제시해 많은 화제가 되었다. 특히 지역에 다른 심각한 교육 자원 불균형 문제 개선을 촉진해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이러 교육 기회 불균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는 학교들이 온라인 교육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적극 제안했다.
리옌훙은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창업 초기의 믿음을 지금까지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이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바이두를 만든 것이다. 그는 그저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뚜렷한 목표와 큰 꿈을 가진, 그리고 그걸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은아(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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