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맛보는 일본 정통 ‘데판야키’
합리적인 가격, 일본식 철판 요리 전문점 ‘花月’
일본 요리하면 라멘, 스시를 가장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철판 요리 역시 일식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메뉴다. 데판야키(Teppanyaki)라고도 불리는 일본식 철판요리는 철판을 사용해 조리하는 모든 요리를 통칭하여 말한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야키소바, 오코노미야키가 있다. 큰 철판에서 빠른 스피드로 멋지게 음식을 만들어 내는 기술과 쇼맨십이 필요해서인지 보통 일본식 철판요리는 일식 요리 중에 가격대가 꽤 있는 고급 요리 중 하나로 인식된다. 상하이 역시 5성급 호텔 및 고급 일식 레스토랑에서 일본식 철판 요리를 쉽게 맛볼 수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하지만 일본식 철판 요리 전문점 화위에(花月)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일본식 철판 요리를 만나볼 수 있으니, 코끝이 시려오는 겨울 밤 따뜻한 사케 한잔과 함께 맛있는 일본 요리를 즐겨보자.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지극히 일본스러운 음식점 ‘花月’
일본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 – 홍메이루에 위치한 화위에(花月)은 번화가 라오와이지에(老外街) 바로 건너편 건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뒤편에 있어서인지, 아는 사람만 가는 시크릿 플레이스 같은 곳이다. 나무 간판과 미닫이문, 군더더기 없는 흰색 외벽으로 꾸민 외관에서 한눈에 정통 일식집임을 눈치챌 수 있다. 아담한 규모의 실내는 일본어 메뉴와 광고 포스터가 이색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며, 테이블마다 놓인 전용 철판이 매우 인상적이다. 가게 한 편에서는 큰 철판에서 분주하게 요리를 하는 요리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꽤 외진 곳에 있음에도 저녁 시간에는 퇴근 후 술 한잔 하러 온 일본 직장인들, 저녁 식사를 하러 온 가족과 연인들로 북적거리기 때문에 예약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화위에(花月) 추천 메뉴>
화위에(花月)은 일본식 철판 요리 전문점답게 간단한 계란말이에서부터 볶음면, 스테이크 요리까지 다양한 철판 요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처음 화위에를 방문하면, 일본어와 중국어로 된 수많은 메뉴 속에서 어떤 요리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인데, 그런 분들을 위해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맛있는 일본식 철판 요리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키 - お好み焼き
빈대떡에는 막걸리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이듯, 일본에서 술 안주로 인기 있는 요리가 바로 ‘오코노미야키’다. 오코노미야키는 좋아함 이라는 뜻의 ‘오코노미’와 굽다라는 뜻의 ‘야키’가 합쳐진 단어로 취향에 맞게 원하는 재료를 넣어 철판에 빈대떡처럼 구운 지짐 요리를 말한다.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
주문한 요리: 혼합 오코노미야키(돼지고기, 오징어, 새우)(猪肉墨鱼虾 大阪烧 ) 46元
혼합 오코노미야키(돼지고기, 오징어, 새우) 46元 (2)
자리에 앉은 후 메뉴판을 열고 적잖이 당황했는데, 오코노미야키에 그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위에의 메뉴는 크게 오사카식과 히로시마식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종 다른 재료가 들어간 30여 종류의 오코노미야키를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종류는 오사카식으로 만든 요리다. 간사이풍이라고도 불리는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 반죽에 양배추와 고기, 해산물 등 원하는 재료를 넣고 만든다. 요리가 완성되면 오코노미야키 전용 소스와 마요네즈를 바른 후 그 위에 가츠오부시를 얹는데, 모양새가 한국식 빈대떡과 매우 닮았다. 평소 오코노미야키를 좋아해, 일식집에 가면 종종 시켜먹지만, 어떤 음식점은 밀가루와 양배추만 잔뜩 들어가 있어 실망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화위에의 오코노미야키는 해산물과 고기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 한 점 한 점 먹을 때마다 씹는 맛이 있었다. 위에 뿌려진 달콤한 오코노미야키 전용 소스 역시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데, 평소에 소스 맛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이라면 테이블 옆에 전용 소스 및 마요네즈가 놓여있어 기호에 따라 간을 맞출 수 있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주문한 요리: 마요네즈를 뿌린 문어 오코노미야키(章鱼色拉酱 广岛烧) 56元
마요네즈를 뿌린 문어 오코노미야키 56元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 반죽을 철판 위에 얇게 편 후, 그 위에 채 친 양배추와 숙주, 각종 재료를 올리는데 특이한 점은 소바 또는 우동면을 함께 넣어 먹는 것이다. 또한, 오사카식은 밀가루 반죽과 양배추의 양이 1대 1 정도인 반면, 히로시마식은 밀가루 반죽보다 양배추가 4배 정도 더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낮은 온도에서 양배추를 충분히 익혀 숨을 죽여 주는 것이 맛을 좌우하는데, 정석에 따라 충실히 만든 화위에의 오코노미야키는 양배추의 아삭함은 그대로 살리고, 숨이 죽은 양배추가 숙주, 면과 잘 어우러져 맛있다. 또한, 히로시마식 특징인 면이 들어가 있어 둘이서 하나만 시켜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얼핏 보면 부침요리 라기보다는 볶음면 요리 같은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면요리와 오코노미야키를 모두 먹고 싶을 때 안성맞춤일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타코야키 - たこ焼き
주문한 요리: 치즈 타코야키( 芝士章鱼小丸子) 28元
치즈 타코야키 28元
어떻게 보면 오코노미야키의 간편 버전 이라고 보아도 좋은, 타코야키는 1935년 오사카에서 개발된 음식으로 문어라는 뜻의 ‘타코’와 굽다는 뜻의 ‘야키’를 합성한 명칭이다. 타코야키 전용 틀을 이용하여 밀가루 반죽 속에 잘게 썬 문어와 파 등을 넣고 구운 요리다. 동글동글 한입 크기 귀여운 공 모양의 타코야키는 전용틀이 없는 일본 가정집이 없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훌륭한 간식 요리다. 화위에에서는 오리지널 소스와 간장 소스를 사용한 두 종류의 타코야키로 메뉴를 나누고 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오리지널 소스가 익숙하고 입맛에 더욱 맞다. 오리지널 소스 타코야키 메뉴에도 치즈 타코야키에서부터 명란젓, 김치까지 열댓 가지 종류가 있다. 치즈 타코야키라 해서 밀가루 반죽 안에 치즈가 들어간 것을 짐작했다가 타코야키 위에 치즈가 올려져 있어 처음에 다소 실망했지만, 짜지 않고 고소한 치즈가 두툼하게 얹혀 있어 식감을 더욱 살려 주었다. 타코야키 주재료인 문어 역시 살이 통통하고 신선해 일반 길거리에서 파는 타코야키와 차원이 다른 맛을 자랑한다.
그 외 추천 메뉴
일본 고객 최고 인기 메뉴 치즈 & 베이컨 감자 요리(芝士黄油土豆) 28元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 & 치즈 계란말이(鸡蛋包芝士和玉米) 34元
술안주로 딱 좋은 돼지고기 팽이버섯말이(金针菇猪肉卷) 28元
주소 및 연락처
虹梅路店
闵行区 虹梅路3717弄20号116(近延安西路)
021)6401-3183
中山公园店
长宁区 长宁路999号中山公园光一百货B1楼内(近多媒体生活广场)
021)6278-4287
万科广场店
长宁区水城南路37号万科北楼3楼
021)3256-5287
최수정 객원기자(suechoi88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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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친환경 온라인마켓 케이트앤키미(kateandkimi.com)에서 한국 비즈니스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저널에서 자유기고가로 맛집 및 다양한 주제의 기획 기사를 기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함께 온 중국 여행을 계기로 상하이의 매력에 반해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 졸업 후 상하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웨덴 기업 EF잉글리시타운 상하이 오피스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4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케이트앤키미에서 근무하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상해 거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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