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일 기존 전형 마지막 SAT(미국대학 입학자격시험)를 앞두고, 시험유출 문제로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일부 도시에서 시험이 취소됐다.
현재까지 상하이, 타이완, 마카오 소재 일부 국제학교 SAT 고사장에서 23일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학생들은 SAT 미국대학위원회(College Board)로 부터 ‘시험 취소’ 안내문을 받았다.
웨이신(微信)에는 관련 소식이 순식간에 퍼지며,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고 신민망(新民网)은 22일 전했다.
SAT 위원회는 “이번 시험 자료가 일부 학생들에게 유출된 정황을 확인해 시험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시험의 공정성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결정이 그동안 열심히 시험을 준비해 온 학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데 사과하며, 다음주 보충시험에 관한 상세 안내를 보내겠다”고 전했다.
SAT는 올해 3월부터 새로운 개정판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점수, 시험항목수, 답안시간 등에 변화가 생긴다.
중국은 SAT 시험유출 문제로 그동안 수 차례 홍역을 치뤘다. 2014년 SAT 위원회는 중국 본토 수험생들의 성적을 취소했고, 같은 해 8000명의 중국학생들이 성적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미국대학 입학이 취소된 바 있다. 이어서 2015년에는 중국학생 15명이 STA, GRE 성적을 조작해 미국법원에 기소되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시험유출 관련 성적발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SAT의 문제유형이 오랜 기간 변화가 없어 이 같은 문제를 불러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前) SAT 유명강사인 왕원산(王文山) 씨는 “사실상 SAT는 최근 1,2년 사이 변화없이 새로운 문제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미 SAT 관련 학원시장에서는 강사와 학생들이 이미 시험문제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존 문제가 시험에 나올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0년부터 SAT 위원회는 북미지역에서 1~3년 전에 치뤘던 시험문제를 아시아지역의 시험문제로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후 거의 새로운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북미지역에서 시험을 봤던 학생들의 기억력에 의지해 문제와 답안지를 만들어 방대한 SAT 자료를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시험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학생들에게는 너무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EF교육의 정마쥔(郑马骏) 총괄매니저는 “기존 형식으로 치뤄지는 마지막 시험이라서 시험유출 가능성이 더 높았다. 고생한 학생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객관적인 각도에서 바라보면 어쩔 수 없는 조치다”라며, “SAT 측 입장에서는 전세계 절대 다수 수험생들의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SAT 관련 문의는 이메일 sat@info.collegeboard.org와 전화 +1 212-713-7789(월~금, 미국시간 오전 8시~ 오후 9시)로 하면 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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