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최근 9일 사이 7명의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해 홍콩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13일 홍콩이공대학(香港理工大学)에 재학 중인 20세 여대생이 쥔아오캉셩화웬(军澳康盛花园) 아파트에서 추락사했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전했다.
여대생은 6통의 유서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겼고, 한 통은 보도매체에 남겼다. 대략적인 내용은 사회 불만이라고 홍콩 대공보(大公报)와 문회보(文汇报)는 전했다.
홍콩이공대학은 숨진 학생이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이라고 확인했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숨진 여대생은 가족과 함께 거주했으며, 13일 오후 1시15분 경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앞서 9일에는 홍콩대학(香港大学)에 재학중인 남학생이 건물에서 투신 자살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제가 잘하지 못했어요(我做得不好)”라고 적혀있어, 학업문제로 심한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홍콩대학 문학원에 재학중인 여대생 쑤(苏, 20세)양도 9일 건물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무남독녀 외딸로 장학금을 받을 만큼 학업 성적도 우수했고, 품행도 단정했던 모범생이었다. 집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쑤 양은 평소 친구들에게 대학 공부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밝힌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9일 사이 홍콩에서는 7명의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해 '잔인한 3월'을 맞고 있다. 지난해 9월 새 학기 시작 이후 벌써 23명의 학생들이 자살했다. 대부분 15세~24세의 어린 학생들로 ‘학업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로 밝혀졌다.
올해 자살한 20명의 학생 중 대학생은 8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최고 명문대로 알려진 중문대학(中文大学), 홍콩대학(香港大学), 이공대학(理工大学) 및 수인대학(树仁大学) 출신이며, 의대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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