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날(3월15일)을 맞아 매년 특별, 제작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晚会)'에서 온라인쇼핑몰이 물류업체와 짜고 상품평과 판매량을 허위 조작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宝)’와 맛집정보 서비스 기업 ‘다중뎬핑(大众点评)’에서는 가짜 상품평과 판매량을 조작하는 행위가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다수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들이 ‘상품평’과 ‘판매량’을 주요한 구매 기준으로 여기는 심리를 악용한 것이다.
중국망(中国网)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슈아단(刷单)’ 서비스 업체들은 실제 상품을 전혀 구비하지 않은 허위 쇼핑몰의 개설을 위해 상품평과 판매량을 조작해 왔다. ‘슈아딴’은 돈으로 사람을 매수해 상품을 허위로 구매하고, 상품평을 꾸며 판매등급과 판매량을 높이는 행위를 일컫는다.
‘hh플랫폼안칭샹자(yy平台安情商家)’라 불리는 슈아딴 업체는 보유 고객 수만 8000곳에 달했다.
이들이 중국에서 2014년 1월 제정된‘온라인거래관리법’과 타오바오 측의 감시망을 피하는 데는 ‘물류업체와의 협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오바오에서는 구매자의 물건 수령 후에라야 거래가 성사되고, 상품평을 남기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슈아딴 업체들은 허위로 물건을 보낸 것처럼 꾸며주는 택배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여기에는 콰이지에콰이띠(快捷快递), 션통콰이띠(申通快递), 텐텐콰이띠(天天快递) 등 유명 택배업체들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빠른 (허위)쇼핑몰 개설을 위해 돈을 더 주면 모든 절차는 보다 신속하게 진행됐다. 실제로 CCTV기자가 (허위)쇼핑몰 업주로 가장해 슈아딴 업체에 서비스를 요청했다. 업체에 수수료 1000위안을 지불하니 3일 만에 쇼핑몰은 ‘블루 다이아몬드(蓝钻)’ 등급으로 올라갔고, 우수 상품평은 200여 개에 달했다. 타오바오에서 ‘블루다이아몬드’ 신용등급을 얻기 위해서는 251개의 우수한 상품평이 필요하다.
기자가 또 다른 허위 쇼핑몰 개설을 신청하자, 이번에는 2시간도 안돼 상품이 275건이 판매된 것으로 기록됐다. 게다가 상품 배송란에는 수령자, 배송지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되었다.
온라인 쇼핑몰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맛집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따중디엔핑' 역시 허위 정보제공업체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돈만 주면 얼마든지 신용도와 상품평을 조작할 수 있으며, 이는 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이라고 밝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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