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미친 개주인'에 네티즌 '분노'

[2016-04-14, 14:18:48] 상하이저널
상하이 네티즌들이 '못된 개 주인'때문에 분노로 들썩이고 있다.

4월 14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 보도에 의하면, 상하이 민항취 잉자위안(闵行区盈嘉园)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할아버지가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남성 및 그의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늑골 4대가 부러지고 강아지가 맞아죽은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작년 11월 20일 아침, 쳰(钱) 씨 할아버지가 아파트 단지내에서 사모예드를 산책시키던 중 목줄도 하지 않은채 뛰쳐나온 벨기에 말리노이즈가 다짜고짜 사모예드한테 달려들어 목을 물어뜯었다.
벨기에 말리노이즈는 맹도견으로 경찰견으로도 씌이며 성질이 사나운 견종이다.

평소 자식이 없이 사모예드를 친자식처럼 키워오던 쳰 씨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달려든 맹견을 내쫓았다. 그런데 바로 뒤에 벨기에 말리노이즈의 주인인 야오(姚) 씨가 서있는 것을 보고 "왜 개 목줄도 하지 않고 나오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야오 씨는 오히려 발끈하며 "왜 내 개를 때렸느냐"며 쳰 씨 할아버지와 다툼이 벌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야오 씨의 집에서 건장한 남성 두명이 뛰어나오더니 다짜고짜 쳰 씨할아버지를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뒤이어 쳰 씨를 야오 씨의 집으로 끌고 들어가 또다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쳰 씨 할아버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강아지가 꼼짝못하고 맹견한테 이리저리 물리는 것을 보면서도 제지할 수 없었다.

시끌시끌한 소리를 듣고 달려온 이웃들이 말려서야 이들의 폭행은 끝이났다. 병원진찰 결과 쳰 씨 할아버지는 뇌출혈, 갈비뼈 4대 골절, 코뼈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사건 당일 쳰씨 할아버지의 사모예드는 이웃들에 의해 집으로 돌아왔으나 축 늘어진 상태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22일에야 동물병원 의사를 불러서 진료를 받았으나 불쌍한 사모예드를 살릴 수는 없었다. 병원의사는 "누군가에 의해 폭행을 당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추, 흉추, 요추 등이 모두 골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물론 더욱 네티즌들을 화나게 만들었던 것은 사건 용의자 중 한명인 야오씨는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5일 구류 후 그대로 풀려났다는 내용이었다. 상하이인인 야오 씨는 상하이의 모 헬스클럽 사장이었으며 쳰 씨할아버지를 구타한 2명의 지인은 그의 직원들로, 한명은 격투기에 능한 헬스클럽 트레이너였고 다른 한명은 성폭력범으로 형을 살고 나온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젊은 남성 3명이 60대 노인을 폭행하다니", "목줄도 하지 않은 맹견을 마구 풀어놔 순한 사모예드를 죽게 만든 행위를 절대 용서해서는 안된다"면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구류 15일"이라는 지니치게 경한 처벌에 대해서도 상하이민항구법원에 네티즌들의 문의 및 항의가 빛발쳤다.

이에 상하이민항구법원은 "확인결과, 현재 이 사건은 검찰기관에서 기소를 준비중이며 '15일 구류'라는 판결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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