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중국 강타!

[2016-04-16, 04:13:26] 상하이저널


아이치이 27억 시청, 웨이보 누적 122억 뷰

 

중국 대륙이 또 다시 한국 드라마로 열병을 앓고 있다. KBS ‘태양의 후예’가 지난 2월 중국에서 전파를 탄 지 첫 주 만에 누적 클릭수 10억을 넘겼다. 방송 횟수를 거듭할수록 ‘태후’ 열기는 더 뜨겁게 달아 올랐다. 4월 15일 기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爱奇艺)의 ‘태후’ 시청은 26억8500만뷰를 넘어섰다. 웨이보의 누적 조회수는 121억8000만뷰를 넘었다. 그야말로 열풍을 넘어선 ‘신드롬’이다.

 

‘국민老公’ 송중기 신드롬


중국 여성들은 송중기를 ‘국민남편’으로 부르며 그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반면, 중국 남성들은 송중기에 대한 질투심에 휩싸였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송중기에 빠져 있는 아내에게 화가 난 남편이 사진관을 찾아가 ‘송중기처럼 멋있게 찍어달라’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또 일부 중국남성은 송중기의 ‘꿀피부’가 부러워 중국산 ‘짝퉁 물광주사’를 맞고는 부작용에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중국의 한 여대생은 ‘태후’를 몰아보다가 급속 녹내장에 걸려 실명위기까지 갔다. 청명절에는 송중기 모습이 그려진 ‘지전’을 보고 화가 난 중국 소녀가 노점상 주인을 구타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중국 공안은 ‘태양의 후예, 송중기 상사병 주의보’를 발령하기까지 이르렀다. 그야말로 송중기가 중국 대륙을 웃고, 울리고 있는 판이다.

 

 

중국SNS에 올라온 아이들의 '태후' 연출 사진

 

淘宝 ‘태후 아이템’ 14만개

 

‘태후’의 인기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타오바오에서 검색어 ‘태양의 후예’를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13만9700개나 뜬다. 쇼핑몰에서는 ‘송혜교 BB크림’, ‘송혜교 외투’, ‘송준기 선글라스, ‘송중기 가디건’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송혜교가 드라마 속에서 바른 립스틱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0% 상승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은 송혜교 립스틱을 싹쓸이 하다시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수출이 22%나 증가한 데에는 '태후'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한 '별그대'의 인기 덕분에 한국 관광업계는 5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관련 상품의 매출까지 합치면 경제효과가 1조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태후'는 중국, 일본, 독일, 뉴질랜드 등 32개국과 방송수출 계약을 맺어 '별그대'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오바오 '태후' 아이템 14만개


아이치이 10배 수익, 유료회원 500만명 증가


한편 ‘태후’는 한국 드라마 최초 ‘한중 동시 방영’, 최초 ‘사전제작’이다. 이같은 배후에는 중국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한외령(限外令: 외국 콘텐츠 제한령)’을 발령하며, 외국 콘텐츠 심사를 강화했다. 중국에 판권을 팔기 위해 일정 분량의 샘플을 방영 최소 3개월 전에 중국에 보내 심사를 거쳐야 했다. 아이치이 측은 중국에서의 ‘한외령’과 해적판을 우려해 ‘한중 동시 방영’과 ‘사전제작’을 요구 조건으로 내세웠다.


‘태후’는 13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방송 전 이미 중국은 판권을 편당 150만 위안, 총 2400만 위안(한화 43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태후’의 판권을 사들인 아이치이가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평했다. 지난해 말 아이치이의 유료회원 수는 1000만여 명이었지만, ‘태후’ 방영 3개월 만에 유료회원은 최소 500만 명이 증가했다.

 

홍췐루 이번엔 삼계탕 열풍(?)


‘별그대’가 몰고온 ‘치맥열풍’을 기억하는가. 이번엔 '태후'에 삼계탕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삼계탕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호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인팅루 한 음식점은 "최근들어 삼계탕을 찾는 중국손님들이 늘었다. 확실히 태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2016년 여름 홍췐루에 불어올 삼계탕 열풍을 기대해보자.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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