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크로드 박람회' 주빈국 참가..일대일로 공략 박차

[2016-05-13, 11:18:49] 상하이저널

선양-시안-충칭 내륙도시서 잇달아 '한류박람회'도 개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경제발전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핵심도시로 꼽히는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에서 13일 '실크로드 박람회'가 개막했다.

 

매년 산시성이 주최하던 투자무역박람회를 시 주석 취임 이후 중앙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등이 '실크로드 박람회'로 명칭을 바꿔 직접 주최한 국가급 행사다.

 

올해는 45개국에서 2천500여 개 기업, 단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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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시안에서 개막한 '실크로드 박람회'에 설치된 한국관. 60여 개 우리 기업과 40여 개 단체가 100개의 홍보부스를 설치했다.

 

13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개막한 '실크로드 박람회'에 주빈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

 

 

특히 카자흐스탄과 함께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은 참가국 가운데 가장 큰 전시공간(1천㎡)을 확보하고, 60여 개 우리 기업과 40여 개 단체가 100개의 홍보부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K-히트상품 50여 종을 선보였고, 농협, 이마트, 농심, 웅진식품 등이 한국산 식품과 농축산물을 홍보했다.

 

코트라는 중국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패션의류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17개 '초보 기업'들을 위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국 서북부 시장에 우리 소비재를 널리 알리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주빈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관 개막식에서 "한중 교역이 중간재 중심에서 소비재와 서비스 중심으로,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쪽으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까지 포함하는 서북 5개 지역은 인구 1억 명에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연안 도시에 비해 경제개발이 더뎠지만, 2000년 대 들어 추진된 서부대개발 정책과 맞물려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특히 시안은 시진핑 체제가 가동한 글로벌 경제협력 구상인 '일대일로'의 핵심도시로, 고속철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집중되는 곳이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중국 내 외국기업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인 75억 달러(약 8조 6천억 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기 시작한 이후 시안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수는 200여 개로 증가했다.

 

과거 700명 수준이던 교민도 현재 5천 명을 넘어섰다.

 

황재원 코트라 시안무역관장은 "중국 서부는 최근 소득수준이 오르면서 한국산 화장품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중국시장을 처음 두드리는 초보기업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품질과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이번 실크로드 박람회 참가는 재점화된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동북·서부 등 새로운 내륙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산업부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동북 3성의 경제·문화 중심지로 현지에서 가장 높은 소비 성향을 보이는 선양(瀋陽)을 찾아 '2016년 한류상품박람회'를 열었고, 20일에는 충칭(重慶)을 찾아 문체부와 공동으로 소비재·콘텐츠·서비스 전시회도 연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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