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쓰레기로 학교 운동장 조성 '폭로'

[2016-06-22, 15:13:54] 상하이저널

毒운동장 제조실태

상하이, 베이징, 쑤저우, 난징, 선전.... 등 중국 각 지역에서 유독 물질이 배출되는 플라스틱 인조운동장 설치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CCTV가 공업용 폐기물로 운동장을 제조하고 있는 실태를 폭로했다.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는 플라스틱 운동장을 설치한지 10일도 안돼 25명의 학생들이 코피를 쏟는 일이 발생했다. 신규 설치한 운동장 주변에 몇십분 서있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이상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 학교는 작년 10월 신규 운동장 설치를 시작해 올 5월에 사용을 교부받았으나 10일도 채 안돼 학생들이 코피를 쏟고 피부 알러지,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 증상을 보였다.

이 학교가 사용한 플라스틱 운동장들은 허베이성 바오띵(保定), 창저우(沧州) 등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곳에는 수십개의 생산업체들이 이같은 플라스틱 운동장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베이징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이들은 폐기된 자동차 타이어, 전선 등을 수거해다가 플라스틱 운동장을 만들고 있었으며 심지어 낡은 운동장을 뜯어낸 폐기물까지 수거해다 분쇄 후 사용하고 있었다. 허베이성은 물론이고 베이징 등의 많은 학교 운동장에 이 유독 운동장을 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CCTV가 공개한 화면 속 제조공장은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으며 곳곳에 공업용 폐기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폐기물들을 분쇄 후 작은 알갱이들을 생산해내고 있었으며 이 알갱이들에 풀을 섞어서 운동장 시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생산공장 관계자는 자신은 "운동장 시공현장에 절대 가지 않는다"면서 풀과 플라스틱 알갱이가 섞이면 몸에 유해한 성분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상품품질법'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는 공업상품은 인체건강, 재산안전 관련 국가기준에 부합되어야 하며 업종기준에도 부합되어 한다고 규정하고 제품명칭, 생산공장, 주소 등을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아무런 표기도, 품질검사 합격증도 없는 불법 제품들이다.

이에 대해 CCTV는 생산날짜, 품질합격증, 공장명칭 및 주소가 없는 '3무(三无)' 불법제품이 어떻게 관리감독부문을 피해 학교 운동장에 사용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커다란 의문을 표시했다.

박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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