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가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게임출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게임 팬들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있어 중국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경찰은 “이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닌 각종 보안문제를 안고 있는 ‘골칫덩어리’”라고 전했다. 이에 상하이 푸동(浦东) 사이버수사대는 13일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상해관찰(上海观察)은 13일 전했다.
타오바오에서는 다운이 가능한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앱스토어의 아이디를 유료 판매하고 있다. 중국 대부분의 지역이 실행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모티즌(motizen)들의 호기심으로 일단 설치해 보자는 심리가 번지고 있다.
신문은 전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포켓몬GO가 벌써부터 세계 곳곳에서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 미국인은 자신의 집이 포켓몬 체육관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벌떼처럼 몰려드는 게임 팬들로 방해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포켓몬 체육관은 게이머들이 훈련과 대결을 벌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눈에 뜨이는 집이나 랜드마크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정집 인근 혹은 특수 공공장소가 체육관으로 지정될 경우 일반인의 생활에 큰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의 한 경찰서는 포켓몬 상점으로 지정되어 매일 몰려드는 게이머들로 경찰업무가 방해를 받고 있다. 이에 더 이상 게이머들의 방문을 거부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남성 두 명은 포켓몬GO 게임에 열중하다가 해안 절벽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선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포켓몬을 잡으려던 학생이 낙상 사고를 당했고, 지난 12일 뉴욕 주 오번에서는 포켓몬GO 게임을 하면서 차를 몰던 운전자가 도로 옆 나무를 들이받아 차량이 반파되는 등 각종 사고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이에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규제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식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타오바오(淘宝)’에서 ‘Pokemon GO’를 검색하면 해외 다운로드 연계상품 사이트가 여러 개 뜬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구입해 다운로드 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푸동 사이버수사대는 “게임 애호가들이 불법 다운로드할 경우 해커들이 원거리에서 휴대폰으로 잠입해 주요 정보들을 빼갈 수 있다”며, “심지어 보안망을 뚫고 휴대폰 어플 및 전체 시스템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게임에 빠져있는 순간 지갑이나 귀중품을 도난당하기 십상이라고 전했다.
최근 출시된 '포켓몬 GO'는 GPS 기반의 게임 구역을 설정하는데,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강원 속초시에서 포켓몬이 발견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속초가 때 아닌 게임 관광지로 급부상했다고 한국언론은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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