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도락 여행 ‘난징 다파이당’

[2016-08-13, 06:15:23] 상하이저널

중국 식도락 여행 ‘난징 다파이당’
난징요리 전문점 ‘南京大排档 dàpáidàng’

 






중국 난징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난징다파이당’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난징 요리 전문점 난징다파이당은 난징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로, 평일 주말,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적어도 4-50분은 기다려야 식당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난징 최고 인기 음식점이다.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 메뉴,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이색적인 실내 분위기로 인해 젊은 층에 인기를 얻어 현재 난징뿐 아니라 상해에 체인점을 열고 운영하고 있다.


기다리는 손님들의 번호표를 우렁차게 부르는 독특한 안내 방송, 천장에 빼곡히 걸려있는 이색적인 등이 가장 먼저 이목을 끈다. 식당 안쪽 한 켠 무대에서는 중국 전통 음악이 연주되고, 중국 옛 복장을 입고 있는 직원들, 식당을 가득 매운 중국 손님들의 대화 소리로 시끌벅적 분주한 실내 분위기는 마치 과거 난징의 어느 한 선술집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펼치면 매우 다양한 요리가 있어 어떤 것을 주문해야 할지 선뜻 감이 오지 않는데, 이럴 때면 오픈형 주방에 가서 요리를 직접 만들고 있는 모습을 구경하며, 앞에 놓여있는 요리 샘플을 살펴보고 원하는 요리를 고를 수 있다. 난징다파이당에는 새우 딤섬에서부터 오리고기, 롱샤까지 여러 메뉴가 있지만, 사실 손님들의 테이블을 살짝 엿보면 모두 비슷한 메뉴를 주문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메뉴가 워낙 독보적이라 그런 것인데, 이렇듯 난징다파이당에 가면 꼭 먹어야 할 메뉴 몇 가지를 소개한다.

 

天王烤鸭包 tiān wáng kǎoyā bāo 12元
(Steamed bun with Roast Duck)



난징다파이당에 가면 유독 오리고기 요리가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북경 음식 전문점도 아닌데 오리고기 요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북경 오리고기가 난징에서 북경으로 수도를 옮겨가면서 전파된 것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난징을 대표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그 중 오리고기 만두는 난징다파이당의 오리고기 메뉴 중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고,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색 있는 요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샤오롱바오 속에 오리고기가 듬뿍 들어간 메뉴로 돼지고기 샤오롱바오 보다 육즙은 덜하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水晶虾饺 shuǐ jīng xiā jiǎo 12元
(Steamed shrimp dumplings)



새우 딤섬 요리는 사실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이긴 하지만, 12원이라는 꽤 저렴한 금액의 새우 딤섬을 그냥 지나치는 것 역시 아쉽기 마련이다. 오동통한 새우살이 듬뿍 들어있어 씹는 맛이 좋고, 적당한 두께의 부들부들한 만두피 역시 가격대비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金牌煎饺 12원

(Fried dumpling with pork, leek, mushroom)



한국인들이 난징다파이당에서 특히 자주 주문하는 메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중국 군만두보다 기름기가 적고, 만두 속에 돼지고기뿐 아니라 버섯, 부추가 들어가 있어 한국식 군만두와 비슷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다.

 

老牌阳春面 lǎo pái yángchūn miàn 9元
(Traditional Nanjing Soup noodles)



난징다파이당의 가장 기본 메뉴인 난징 전통 국수는 저렴한 가격에 놀라고, 예상외의 맛에 놀라는 요리다. 진한 갈색의 국물 색상을 보고 짠맛의 국수일 것이라는 생각과 전혀 달리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것이 잔치국수와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면 역시 수타면처럼 부드럽고 쫄깃해 자꾸만 젓가락이 가게 만드는 요리다.

 

江米扣肉 jiāng mǐ kòu ròu 38元
(Pork with Glutinous Rice)



테이블마다 꼭 놓여있는 요리가 있으니 바로 ‘江米扣肉’다. 난징다파이당의 대표 메뉴이자 베스트셀러 메뉴로 찹쌀밥에 동파육과 비슷한 돼지고기를 얹은 요리다. 쫀득쫀득하게 붙어 있는 밥알들의 끈끈한 식감이 매우 독특하다. 동파육만큼 고기 및 비계가 두껍진 않고 우리가 흔히 먹는 삼겹살 정도라 조금 더 가볍게 먹을 수 있지만, 워낙 기름진 요리이고 중국 특유의 향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요리다. 여러 명이 가서 조금씩 맛보기에 적당한 요리다.

 

王府泡椒鸡 wáng fǔ pào jiāo jī 32元
(Chicken with sweet & sour sauce and preserved chili)



알록달록 색이 예쁜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 이 요리는 한국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요리다. 간장과 설탕을 많이 사용해 달고 농후한 맛이 강한 난징 요리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요리이기도 하다. 마치 피클 소스에 닭고기를 대신 넣어 절인 것 같은 겉모습을 하고 있어 그 맛을 쉽게 상상하기 어렵지만, 달콤새콤한 맛이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다. 뼈가 있고 생각보다 살코기가 많지 않아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이색적이면서 맛도 좋아 추천하는 요리다.

 

地锅小公鸡 de guō xiǎo gōngjī 46元
(Steamed chicken in Pot)



커다란 솥에 양념으로 조린 닭고기와 빵이 담겨 나오는 이 요리 역시 난징다파이당 인기 메뉴 중 하나다. 하지만 안동 찜닭과 같은 겉모습을 보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담백한 맛이 괜찮지만, 난징다파이당의 다른 요리에 비해 그다지 큰 특징은 없는 요리다. 함께 나온 빵 역시 쫄깃한 식감의 찹쌀 빵이 아니라 다소 팍팍한 식감이 아쉽지만, 닭고기 양념에 푹 담가 찍어 먹기 괜찮다.

 

金陵烤鸭 jīn líng kǎoyā 29元
(Jinling Roast duck)



중국 역대 왕조의 대도시 중 한 곳이자 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유구한 지역 – 난징의 원래 이름은 금릉(金陵). 여기에서 이름을 따온 금릉 오리고기 요리는 간장에 살짝 절여 오리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잡아주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사실 난징다파이당에서는 금릉 오리고기 요리보다 招牌盐水鸭(28원)가 중국인에게 더욱 인기가 많지만,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소금에 절여 많이 짠 편이라 한국인들 입맛에는 맞지 않는 편이다.

 

南京大排档 상하이 지점
人民广场世茂店: 黄浦区 南京西路258世贸商都3楼 近新昌路
香港广场店: 卢湾区 淮海中路282号香港广场3F,北座
中山公园龙之梦店: 长宁区 长宁路1018号龙之梦购物中心8楼
五角场百联店: 杨浦区 淞沪路8号百联又一城6楼, 江湾体育场地铁站

최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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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친환경 온라인마켓 케이트앤키미(kateandkimi.com)에서 한국 비즈니스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저널에서 자유기고가로 맛집 및 다양한 주제의 기획 기사를 기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함께 온 중국 여행을 계기로 상하이의 매력에 반해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 졸업 후 상하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웨덴 기업 EF잉글리시타운 상하이 오피스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4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케이트앤키미에서 근무하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상해 거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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