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 2명 베이징서 정신질환자에게 부상

[2016-09-21, 14:23:19]

외국인 위협하는 중국 정신질환 범죄 증가

 

최근 제주도 성당에서 발생한 중국인 살인사건으로 한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지난 18일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 두 명이 중국여성이 휘두른 식칼에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 거주 외국인을 위한 영문매체인 더베이징어(The Beijinger)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자메이카 여성 한 명이 일요일 오전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싼리툰(三里屯)가에서 변을 당했다. 당시 중년의 한 중국여성이 다가와 “중국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고는 대답도 하기 전에 갑자기 식칼을 꺼내 휘둘렀다. 자메이카 여성은 얼굴과 손에 난 상처를 움켜쥐고 달아났고, 가해 여성은 교회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자메이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는 자메이카 여성이 변을 당하기 30분 전 동일한 여성에게 동일한 수법으로 공격을 당한 프랑스 여성이 입원해 있었다. 프랑스 여성은 자전거를 타던 중 습격을 당했고, 중국 여성은 중국어로 ‘미국인, 미국인!’이라고 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피해여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받은 충격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여성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질환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과거에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종종 발생해 사회 불안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2년 전 베이징에서는 한 외국인 남학생이 중국인 여자친구를 데리고 다닌다는 이유로 중국남성 3명 으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피해 남성은 여자친구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인들의 공격은 그치지 않았고, 이 남학생은 큰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 싼리툰의 한 쇼핑몰에서 프랑스 남편과 중국인 아내가 칼을 든 중국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프랑스 남편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중국인 아내는 부상으로 끝내 숨지고 말았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폭력’ 외에도 중국의 정신질환자들이 일으키는 폭행, 폭력 사건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정신질환자 수는 1억7300만 명 가량이며, 이중 91%인 1억5800만 명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WTO는 2020년까지 중국의 정신질환 관련 비용이 전체 의료 비용의 1/4 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국가정신위생법이 2012년 10월에 발표되어 2013년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개선은 없는 실정이다. 정부의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투입비용이 실제 요구치를 크게 밑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가구의 70%는 정신병을 수치스럽게 여겨 숨기고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정신질환자의 경우 끔찍한 폭력이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숨겨진 화약고인 셈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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