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공유냉장고'했다가... 씁쓸

[2016-10-13, 16:34:07] 상하이저널
상하이에서 남은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이른바 '공유냉장고' 행사가 시범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푸퉈창서우지역(普陀长寿社区)의 한 음식점과 주민들은 외국에서 유행하는 음식 공유방법인 '공유냉장고'를 시작했다. 그런데 맛보기로 시작한 공유 냉장고 2대에서는 금방 넣은 음식이 10분이면 깡그리 사라져버려 늘 공급부족이었다. 

필요한 만큼 꺼내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싹쓸이를 해가거나 온 가족이 함께 와서는 많은 음식을 들고 가버리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창닝, 쉬후이 등 타지역 주민들까지 소문을 듣고 와서는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제깍 챙겨가는 바람에 냉장고에 음식이 남아있을 새가 없었다.

심지어 한 노인은 커다란 주머니를 들고 와서는 냉장고 안의 음식들을 모두 싹쓸이 하려다가 자원봉사자들한테 제지당하기도 했다. 

'공유냉장고' 자원봉사자들은 "중국에서 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든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에서는 스스로 와서 필요한 양만큼만 가져가는데 중국에서는 필요가 있든 없든 공짜면 무조건 챙기려드는 사람들이 많아 국민소질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박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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