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첫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리덩휘(李登辉) 전 총통은 “조심하지 않으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처지된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8일 타이완 매체 보도를 인용해, 최근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또 다시 하락했다고 전했다. 여론 조사결과, 차이 총통에 대한 불만족은 58%, 만족은 34%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페이스북에서 실시한 시정만족도 조사에서 차이 총통에 대한 불만족도는 55.9%로 집계됐다. 최근 커원저(柯文哲) 타이완 시장은 “타이완 국민들의 고통이 너무 길다”면서 “허황된 그림으로 국민들의 기대감을 부추기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리 전 총통은 일본언론을 통해 “(차이 총통은) 개혁을 추진할 결단력과 용기가 없다”면서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는 민심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지난 26일 공개장소에서 “내각의 개혁여부는 차이 총통의 권력이지만, 여론 지지율이 50%대에서 30%대로 떨어지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문제들은 하나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대통령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린추안(林全)을 중심으로 ‘남영(蓝营:국민당, 친민당, 신당) 인사들로 내각을 구성했다. 이에 민진당과 대련당 등 야당 세력인 '심록(深绿) 진영'이 지지율 하락을 빌미삼아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차이 총통이 양안 관계 교착과 경제부진, 일관성 없는 정책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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