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범죄소굴에 팔리는 ‘黑孩子’

[2016-12-12, 15:30:15]

칭칭(清清)은 올해 7살 가량 됐지만,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 친부모를 찾지 못했고, 호적 정보도 없는 차오셩(超生: 산아제한 규정을 초과해서 출산) 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유치원이나 학교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산아제한 규정을 초과해 불법으로 출산된 아이들은 종종 친부모에 의해 ‘임대시장’에 팔려 나간다. 임대가격은 1년에 5만 위안, 1일에 100~200위안 가량이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대가를 치르고 아이들을 사는 것일까?

 

대하망(大河网)의 보도에 따르면, 이렇게 팔려온 아이들은 주로 ‘길거리 소매치기’에 이용된다.  보통 3~4명의 부녀자로 구성된 일당들은 모두 아이를 한 명씩 끼고 다닌다. 한 명이 망을 보고, 두 명은 타깃 대상의 시야를 가린 뒤 7살 가량 된 아이가 나서서 물건을 훔친다. 

 

이들의 목표는 주로 두 가지다. 상점의 계산대와 휴대폰이다. 칭칭은 “휴대폰은 아이폰만 훔친다”고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칭칭은 소매치기 기술을 선보이며, “아줌마들이 ‘숨바꼭질’ 이라고 부르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일당은 아이에게 소매치기 훈련을 충분히 연습 시킨 뒤 현장에서 도둑질을 하게 한다.

 

계획출산위원회(计生委)는 칭칭의 부모를 찾아냈다. 칭칭의 모친은 30살로 이미 6명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고, 어려서부터 소매치기 기술을 익힌다. 아이가 크면 ‘임대 시장’에 내다 팔아 돈을 받아왔다.

 

이처럼 중국에는 산아제한 정책으로 인해 호적에 오르지 못한 아이들, 헤이하이즈(黑孩子)들이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방치되면서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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