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이면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 6개월을 맞는다. 허젠민(何建民) 상하이재경대 관광관리학 주임교수 겸 UN세계관광기구 컨설턴트는 최근 상해관찰(上海观察)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려면 17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개장 넉 달 만에 총 400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했다. 하루 평균 3만27명의 관광객이 찾은 셈이다. 원래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개장 첫 해 연간 방문 관광객이 730만 명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대로 라면 한 해 방문 관광객 수는 최소 10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1인 소비액 1300위안을 기준으로 추산한다면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첫 해 경제수익은 130억 위안(2조2200억 원)에 이른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매출이익율이 15.46%인 점을 감안하면, 130억 위안이 가져올 매출이익은 20억1000만 위안(3500억 원)이 된다.
하지만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총 투자규모는 55억 달러(6조5000억 원)에 달해 17.79년이 지나야 비로소 순이익으로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을 마칠 수 있게 된다.
허 교수는 “하지만 이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일 경우이고, 만일 디즈니랜드가 상하이의 경제에 미치는 작용을 확대코자 하면, 반드시 유출효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1000명 가량의 외국인 관리자가 있으며, 이들의 급여비용은 국내 근로자의 9배에 달한다”면서 “이것이 경제수익 유출의 한 가지 예”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제수익의 유출을 막으려면 디즈니랜드의 문화창조 상품, 연기자, 공정설계 업체 등을 모두 합리적인 범위에서 국내에서 제공토록 하며, 산업 공급망을 가급적이면 모두 국내에 머물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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