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교육학회는 “올해 중국의 사교육 시장 규모가 8000억 위안(138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신문망(中新网)은 29일 중국의 사교육시장이 거대한 규모로 팽창한 이유와 배경, 그리고 규모는 크나 질적 수준은 떨어지는 사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되짚어 봤다.
상하이, 베이징 학생 70% 이상 사교육 참여
중국의 사교육 시장은 지난 80년 대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 2014년 사교육을 받는 학생 수는 전체 재학생 수의 36.7%를 차지했으며, 특히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의 대도시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 비중은 70%에 달했다.
중국의 사교육 시장 급증에는 경제안정, 교육문화소비 수요 확대, 재학생 수 증가, 인터넷 기술의 발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10년 이후 중국 전역의 1인당 교육문화오락 지출 규모는 연간 10% 이상씩 증가했다. 교육문화 상품 소비가 가구당 소비항목 중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또한 ‘두자녀 정책’이 전면 허용되면서 향후 재학생 수는 나날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초,중학교 재학생 수는 1억8000만 명~2억 만명에 달하며, 이는 사교육 산업의 거대한 잠재 고객인 셈이다. 또한 사교육 기관은 학생들에게 개별화,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기술이 교육과 접목하면서 인터넷 교육 시스템도 사교육 시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국, 일본 90% 이상 사교육 참여
신문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사교육 시장의 예를 제시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70년대부터 사교육 시장이 확대되었으며, 학생들의 여가시간은 대부분 과외학습으로 꽉 채워져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방학이면 학생들은 학원에 있거나, 학원 가는 길 위에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전했다. 조사 결과 과외학습을 받는 한국 학생 수는 90%에 달하며, 일부 고액 과외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설명이다. 대학입시를 위한 족집게 과외가 입시에 도움을 준다는 학생이 99%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한 자녀를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보내는 데 1000만 엔(1억350만원)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과외학습 비용이다. 일본의 하교 시간은 보통 오후 3시인데, 아이들은 학교 문을 나서면 과외학원의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아시아처럼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 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수학, 물리, 화학 등 주요과목에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과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와 달리 미국 공립학교는 과외 선택 과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공립학교의 과외학습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진도를 나가며, 교사의 과외비용은 학교에서 제공한다. 학생의 성적 향상은 학교 실적과도 연관이 되기 때문에 교사들은 과외 교육에도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중국의 사교육시장 규모는 방대하나, ‘조각난 시장’
중국의 사교육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산업집중도는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대다수의 중소규모의 교육기관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8000억 위안 사교육 시장 중 시장점유율 1%를 넘기는 교육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 즉 사교육 시장이 잘게 조각나 파편화 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학부모의 30%는 과외교사의 전문성과 잦은 교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교육 시장은 진입 문턱이 낮고, 수익은 높다는 이유로 학원과 과외 기관이 난립하고 있다. 터무니 없는 수강료, 검증되지 않은 교사들, 수강료를 받고 문을 닫는 학원 등 사교육 시장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준 높은 교육기관 설립과 사교육 기관에 대한 규범화 등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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