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대 한국상회 집행부 임기 만료, 사무직원도 퇴사
한국학교 법인이사장 공석, 결제•집행 STOP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지난달 31일부로 23대 집행부 임기가 만료되면서 갈 길을 잃었다. 회장을 비롯 집행부와 고문단 모두 자격이 자연 상실돼 운영 동력이 사라진 상태다. 한국상회 사무직원도 모두 퇴사하고 인턴사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위 요청에 의해 전임 사무총장이 한달 여 임시 근무를 하기로 했으나 춘절 연휴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상회 자금도 바닥을 드러냈다. 12월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니 잔액은 8000여 위안에 불과하다. 당장 1월 운영비에도 차질이 생긴다.
상해한국학교도 난관에 부딪쳤다. 법인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상회 회장의 부재 속에서 주요 결정과 자금 집행라인이 막혔다. 방학기간 새학기 준비를 해야 하는 한국학교는 신임 한국상회 회장과 집행부가 구성되기만을 손놓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차기 회장 선출 절차 지혜 모아야
정상화에 시간•노력 소요될 듯
그렇다면 위기의 상해한국상회 어떻게 할 것인가.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지혜를 모으자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구심점이 없다 보니 누구 하나 적극 나서지 못한 채 위태로운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볼 뿐이다. 이번에도 고문단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한국상회 사태에 공청회를 주관하며 해결에 나섰듯 이번에도 해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희천 회장이 12월 31일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 ‘고문단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고문단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고문단 내부 입장은 각기 다르다. 안태호 23대 한국상회 고문단장은 “10년 회원사인 당연직 대의원 35개사의 의견을 모아 신임 회장 선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히고,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했다. 선출직 대의원인 현행 집행부는 자격을 잃었지만 당연직 대의원들은 차기 회장이 선출되더라도 10년 이상 한국상회 회원 자격을 유지해왔으므로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한영 고문은 “23대가 끝난 12월 31일자로 고문직은 끝난다고 생각한다. 한국상회 일반회원으로 변함없이 애정을 갖고 임할 것이며 한국상회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협조할 것”이라고 말하고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비상대책위 구성에 대한 제안도 있었지만 반대의견으로 물러섰다.
상해한국상회는 설립 24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15년 메리어트호텔에서 200여명과 함께 화려하게 출범했던 23대 한국상회는 쓸쓸히 퇴장했다. 회원사 탈퇴와 교민사회 외면으로 이어져 정상화에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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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