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본인의 고급 승용차를 고장 낸 학생에게 오히려 거액의 ‘장학금’을 건넨 중국 남성의 훈훈한 사연이 화제다.
허난성 정저우 신미(新密)시에 사는 쉐잔민(薛战民,52) 씨는 지난 5일 오전 주차된 자신의 BMW 차량이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왼쪽 사이드미러가 망가져 있고, 왼쪽 차문과 후방이 20mm 가량 긁힌 흔적도 있었다. 차에 흠집이 생긴 걸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는 차량 손잡이 안쪽에 꽂혀 있는 쪽지를 읽고 순식간에 화가 가라앉았다.
311위안의 돈이 들어있는 쪽지에는 “아저씨 안녕하세요. 제가 어제 자전거를 타다 실수로 사이드미러를 고장 냈어요. 정말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저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얼마 간의 돈을 수리비로 남깁니다. 이걸로 충분할 지 모르겠지만 수중에는 더 이상 돈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간곡한 사과의 편지였다.
쪽지를 읽은 쉐 씨는 더 이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쪽지를 바닥에 버렸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방학을 이용해 일을 하는 학생이라면 가정 형편이 어려울 텐데, 그래도 자신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자 이 학생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고 싶었다. 바닥에 버렸던 쪽지를 다시 주워 들고, 학생을 찾아 나섰다.
경찰의 도움으로 찾게 된 학생은 올해 17살로 현지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었다. 방학기간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고, 사고 당일 남긴 300여 위안은 아르바이트로 번 전 재산이었다.
타지에서 일하던 학생의 엄마는 아들이 다른 차량에 사고를 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모든 사고 수리비를 보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쉐 씨는 이를 완곡히 거부했다.
또한 이튿날 쉐 씨는 자신의 딸을 시켜 학생에게 현금 1만 위안(170만 원)을 전달했다. 어려운 환경에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학생을 돕고 싶다는 취지였다. 학생은 “수리비를 안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어떻게 돈까지 받을 수 있냐”면서 도움을 완곡히 거절했다.
하지만 쉐 씨의 딸은 “이 돈은 아빠가 학생의 학업을 돕기 위해 드리는 돈”이라며, “학교 졸업 후 돈을 벌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일단 이 돈은 반드시 받아두라”고 부탁했다.
결국 그는 주위의 권유에 돈을 받으며, “아저씨 전화번호를 잘 기억해 두었다 나중에 돈을 벌게 되면 반드시 만나 돌려주겠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쉐 씨의 차량 수리비는 1만3000위안(218만 원)이 나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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