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개학을 맞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봉황망(凤凰网)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6시50분 경 충칭(重庆)시 위베이구(渝北区)의 한 주거단지에서 중학1년생 샤오양(女,13)이 책가방을 맨 채 11층 자택에서 뛰어내렸다. 병원으로 급히 후송되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이날은 샤오양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등교하는 개학일이었다. 이른 새벽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자매 둘만 남아 있던 상황에서 이같은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녀의 가방에는 마무리 하지 못한 겨울방학 숙제가 들어 있었다.
샤오양은 평소 예의 바르고 성숙한 아이로 알려져 왔다. 그녀의 가족들은 “아이는 성적도 우수하고, 평소 이상 징후도 느끼지 못했다”면서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다. 경찰은 학업 부담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보다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인 12일 저녁 7시경 쓰촨성 몐양시(绵阳市)의 한 중학교에서도 중학 1년생(女, 13)이 개학 첫 날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녀는 개학날 수업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교실문을 나섰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선생님은 학생들을 시켜 그녀를 찾아 오도록 했다. 잠시 후 친구들은 학교 건물 1층 바닥에 쓰러진 친구의 모습을 발견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 숨지고 말았다.
학생은 학교건물 5층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푸저우시(福州市) 타이장(台江)구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男, 12)이 개학일에 자택 건물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다. 당시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마친 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스스로 몸을 던졌다.
지난해 2월 청두(成都)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중학 1년생(女,13)이 16층 자택에서 몸을 던졌다. 현지에서 교육열이 높은 중점(重点)학교에 다녔던 학생은 개학을 앞두고 학업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개학을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교육 전문가는 "방학 동안 여유로운 시간 속에 정서적 안정감을 누렸던 학생들이 개학이 다가오면서 학습, 자존감, 정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전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잘 살펴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학 동안 짜놓았던 학습계획이나 방학 숙제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담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아이가 정서적으로 힘들어 했을 텐데, 이를 제대로 관찰하고 보살피지 못한 부모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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