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롯데는 '사드 독주(毒酒)'를 마실 수 있겠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실었다.
이달 롯데의 사드부지 교환 계약 체결을 앞두고, 롯데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환구시보는 “사드 문제는 한국의 5번째 대기업인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에 ‘지진’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롯데그룹이 중국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실적을 상세히 소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994년 중국시장 진출 이후 누적 투자액이 10조 원으로 중국 전역 20개가 넘는 성시(省市)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22개 자회사, 120여 개의 매장, 2만60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사업 매출액은 2009년의 7배 이상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한국 롯데면세점 총매출액의 70%가 중국 유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19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95.3%의 네티즌들이 롯데가 사드교지 부지교환에 서명할 경우 롯데저지(抵制)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저지(抵制)’라는 표현은 ‘보이콧’, 혹은 불매운동으로도 풀이될 수 있어 롯데 불매운동으로까지 사태를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의 법정 공휴일이면 한국의 소매, 유통업은 ‘판매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의 유커 매출액은 3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의 매출액은 2014년~2016년까지 3년 연속 4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1분기 롯데면세점의 총매출액 가운데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라고 전했다. 유커의 소비 규모는 9420억 원으로 한국인의 2834억 원과 일본인의 399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중국 유커의 소비 비중은 전체 소비규모의 75%까지 차지한다고 전했다.
논평은 “‘롯데가 사드부지’라는 ‘독주’를 치켜들면 중국 사업은 근본부터 흔들릴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과학원 북한연구센터의 뤼차오(吕超) 주임은 “롯데는 한편으로는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이익을 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안전을 위협하며 이익을 취한다면, 중국인들은 적대감을 느낄 것이며, 이는 당연히 일부 소비자들에게 악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중국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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