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한한령 뚫기 안간힘, VIP초청행사 등 프로모션에 사활
롯데면세점, 상위 5% 中 VIP 대상 차승원·이연복 겨울여행' 테마 행사
갤러리아63, 中 최대 여행커뮤니티 마펑워'와 손잡고 싼커 유치 총력
HDC신라, 성형외과의사회와 MOU…
두타免, 드라마 '사임당관' 오픈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극복을 위해 중국인 VIP초청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며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90만명이 넘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12월엔 54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기적 요인도 있겠지만 몰려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인해 '유커 특수'라는 말까지 생겨났던 지난 2015년에 비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그만큼 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특히 단체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들은 이를 대체하는 수익 창출을 위한 중국인 개별 관광객 '싼커(散客)' 유치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의 감소 추세 속에 면세점업계 및 여행업계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고객층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의 최상위 VIP 고객을 대상으로 '차승원과 이연복이 함께 하는 겨울여행'이라는 테마로 관광과 문화, 쇼핑이 어우러지는 한류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롯데면세점 초청으로 방한한 중국인들은 면세점 구매액 순위로 상위 5% 안에 드는 이른바 '큰 손' 고객들로, 중국 내 쇼핑·관광 문화에 영향력이 큰 오피니언 리더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중국인 VIP 고객들은 한국 체류 기간 동안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스키체험을 한 뒤 롯데면세점 모델 배우 차승원과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진행하는 쿠킹쇼에 참가했다. 행사 후 저녁 식사로 외국인의 선호 음식 중 하나인 한국식 바비큐 요리를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한식을 접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상해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중국 로드쇼에서 천덕상 롯데호텔 조리장의 비빔밥 시연과 시식 행사, 한국 '비밥'팀의 화려한 공연으로 한국 음식을 알린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지난 16일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와 마케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마펑워는 중국 내 1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주요 여행 사이트 중 하나로 이번 협약을 통해 싼커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또 여의도 봄꽃 축제 기간인 오는 4월에는 마펑워와 함께 '왕홍' 초청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 완다그룹 회원 초청 행사를 진행하고 완다 금융 그룹 통합멤버십플랫폼인 '페이판'을 통해 갤러리아 온라인면세점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싼커 마케팅에 집중해 지난해 기준 10%수준인 싼커 관광객 비중을 올해는 30%로 늘릴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7일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건전한 의료관광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다른 면세점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았다. HDC신라면세점과 성형외가의사회는 쇼핑과 의료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접목해 다채롭게 즐기는 관광 콘텐츠와 편의를 제공하며 한국 의료관광의 신뢰도 제고는 물론,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또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부터 중국 파워블로거 왕홍들로 구성된 '신라따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2기까지 250명을 선발해 신라면세점 쇼핑 소식과 한국 관광에 관련된 내용을 '웨이보' 등 중국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스타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이나 은련카드,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간편결제시스템 업체와의 제휴를 늘리는 한편, 지드래곤, 전지현 등 인지도 높은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자사 모델 전지현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에 나온 신세계면세점의 '회전그네', '도깨비'에 나온 본점 앞 분수대 등 드라마 촬영지임을 적극 홍보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기도 했다.
두타면세점은 동대문이 가지고 있는 지역 관광 인프라와 심야영업이라는 차별점을 접목해 두타면세점만의 특화된 면세쇼핑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두타면세점은 최근 중국인 고객들에게 한국문화체험 기회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D3층 한류관에 '사임당관'을 오픈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사임당관은 면세점 최초로 선보이는 드라마와 한국적 문화, 쇼핑을 접목한 미디어 아트 체험 공간"이라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셋트장을 구현해 놓은 태후관에 이어 이번 사임당관을 통해 본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한류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한편 만족도 높은 쇼핑타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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