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식도락 여행 Le Bordelais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보르도 와인’은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프랑스 와인 생산지 중 가장 유명한 곳이자 세계 최대 고급 와인 산지가 바로 보르도 지방((Bordeaux)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보르도 지방의 다양한 와인을 상하이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레스토랑 ‘르 보르돌레(Le Bordelais’)다.
프랑스 요리 & 와인 레스토랑 ‘르 보르돌레’
상하이에 총 세 곳(지아샨루, 베이징동루, 루이홍루), 그리고 곧 서울에도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라는 레스토랑 ‘르 보르돌레’는 보르도 와인 업계에 25년 넘게 종사한 프랑스 오너 프랑크(Franck)가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입구 앞에 세워진 커다란 보르도 와인병 모형과 레스토랑 내부 곳곳에 전시된 보르도 와인, 그리고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보르도 와인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와인 바(bar)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붉은색 천장과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진 복층 인테리어, 특별한 날 예약하면 좋을 2층 테이블 등이 인상적인 지아산루 점은 모던하면서도 지극히 프랑스다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Bordeaux Wine
보르도(Bordeaux) 지방은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기후와 토양 조건이 포도재배에 완벽하고, 항구를 끼고 있어 와인을 판매하는데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AOC급 고급 와인의 26%가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보르도 와인의 명성과 품질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르 보르돌레에서는 200위안대 와인에서부터 20,000원이 넘는 고급 와인까지 다양한 보르도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보유하고 있는 와인을 맛과 특징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한 후 검정, 주황, 녹색, 빨간색으로 표기해 놓아 와인 초보자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손쉽게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잔 단위로도(24원~38원) 주문할 수도 있어 다양한 보르도 와인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Chicken Liver Mousse Terrine – 75元
‘닭간 무스(Chicken Liver Mousse)’라니 – 한국인들에게 닭간을 사용한 요리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의외로 서양인들의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식재료 중 하나이다. 닭간을 활용한 요리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파테(pâté)와 테린(Terrine)이다. 프랑스 정통 요리로 저민 고기, 생선, 채소 등을 굽거나(파테), 젤라틴 또는 지방 등으로 차갑게 굳힌(테린) 요리다. 르 보르돌레에서는 프랑스 정통 레스토랑답게 다섯 가지 종류의 테린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닭간 무스는 식전 빵 또는 함께 나오는 마늘빵 스틱에 발라 먹으면 식전 요깃거리로 좋다. 저민 고기를 빵 위에 발라 먹는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소한 맛과 크림치즈 스프레드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빵과 잘 어우러져 먹을수록 중독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닭간 특유의 향이 다소 비릴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리다.
르 보르돌레 베스트셀러 메뉴 중 하나인 트러플 러버 피자는 트러플(송로 버섯)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요리다. 세계 3대 식재료이자 프랑스 3대 진미를 꼽을 때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트러플 특유의 매력적인 향을 만끽할 수 있는 피자다. 얼핏 보면 빵 위에 재료를 얹고 간단하게 토스트해 구워낸 평범한 요리 같지만, 한 조각 베어 먹는 순간 ‘맛있다’라는 탄성이 나온다. 겉 부분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빵, 그 위에 듬뿍 얹은 고소한 치즈, 짭조름한 파르마 햄과 싱싱한 체리 토마토와 아루굴라 - 이 모든 재료가 그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한데 어우러진다. 적당히 사용한 재료들은 트러플 특유의 향을 가리지 않고 짜거나 느끼함이 없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리다.
Duck Leg Confit – 138元
콩피(confit)는 프랑스 남서부 요리로 주로 오리나 거위고기를 자체 지방 또는 기름에 절여 만든 것을 말한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육류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기안된 전통적인 조리방식인데, 오래 전부터 즐겨왔던 요리라 그런지 콩피를 향한 프랑스인들의 사랑이 남다르다. 프랑스 레스토랑의 단골 메뉴 콩피는 꽤 까다로운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요리인지라 어느 레스토랑을 가도 양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조금은 독특한 프랑스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기름에 절인 요리라 느끼할 것 같지만, 절이고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기름이 쫙 빠져 부들부들한 속살과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다. 르 보르돌레 콩피 요리의 특이할 만한 점은 바로 특제 소스인데, 포도향이 감도는 달콤한 소스를 뿌려 비린내를 잡아주어 평소 오리고기 특유의 향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시도해 볼 만 하다.
겉과 속이 다른 반전 매력을 가진 까눌레(Cannele)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전통 디저트다. 까눌레가 와인의 대표 고장 보르도에서 탄생한 이유는 와인의 제조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와인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해 계란 흰자를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자연스레 다량의 계란 노른자가 남게 되면서 그 계란 노른자를 활용해 만든 것이 바로 까눌레라는 것. 겉은 밀랍을 사용하여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쫀득하다.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 촉촉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인데, 여기에 달콤한 바닐라 향이 입안을 부드럽게 채워주어 여심을 저격하는 디저트다.
•지아샨루 점:
徐汇区瑞金宾馆区嘉善路301号2楼
400
809 0033
•와이탄 점:
外滩北京东路99号益丰外滩源107室
400 809 0033
•루이홍루 점:
虹口区瑞虹路188号, 近天虹路
6512 0232
최수정 객원기자(suechoi8888@gmail.com)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