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NEW 레스토랑 탐색
퓨전 아시아 레스토랑 ‘코브라 릴리 Cobra Lily’
신천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신천지’하면 상하이에 왔을 때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상하이에 사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관광객들로 가득한 식상한 곳으로 인식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신천지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예전의 신천지가 독일식 맥주집 – 파울라우너 빼고는 별 볼일 없었다면, 요즘 들어 상하이에서 핫하다는 레스토랑 및 상점들이 속속들이 이곳에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업한 레스토랑 코브라 릴리(Cobra Lily)는 그 트렌드에 발을 맞추고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로, 이름만큼 개성 있는 퓨전 아시아 음식점이다.
Who is Cobra Lily?
코브라 릴리는 누굴까? 라는 컨셉을 갖고 있는 코브라 릴리 레스토랑은 실내 인테리어에서부터 메뉴까지 개성 가득하면서 무언가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블랙 색상으로 모던하게 꾸민 인테리어 한편으로는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멋진 스쿠먼((石库门) 이 고풍스러우면서 엔티크한 분위기를 내고, 투박한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테일한 장식들이 곳곳에서 매력을 발산한다.
코브라 릴리 레스토랑 메뉴를 보고 있으면, 독특한 메뉴 이름에 미소를 띠게 된다. Love me or Hate me Edamame (사랑하거나 또는 싫어하거나 에다마메), Yeoboseyo K-Town Calling (여보세요 K-Town이 부릅니다) 등 센스가 돋보이는 메뉴 이름들이 요리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굴(오이스터) 메뉴에서부터 인도식 커리, 한국식 갈비 요리, 호주식 와규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퓨전 요리 초보자를 위해 메뉴 이름 옆에 번개와 별 모양 그림으로 추천 및 베스트셀러 메뉴를 표기해 놓고 있어, 어떤 것을 시도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번개 그림이 많은 요리 위주로 선택하면 된다.
Love me or Hate me Edamame – 48元
백주와 트러플 향이 강하게 퍼지는 것은 기대할 수 없지만, 보통 우리가 일식집에서 접하는 에다마메 요리가 소금에 데친 심플한 맛인 것에 비해 코브라 릴리의 에다마메 요리는 여러 가지 맛과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서 퍼진다. 촉촉하게 뿌려진 드레싱 위로 구운 참깨와 바삭한 김 가루를 얹어 고소한 맛을 더하고 식감을 풍부하게 만든 디테일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식전 에피타이져 요리로 메인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코브라 릴리의 맛있는 생맥주와 함께 곁들어 먹기에 좋은 메뉴다.
Bang Bang Bánh cuốn – 98元
베트남 요리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퓨전 라비올리 요리 Bang Bang Bánh cuốn 은 셰프 강력 추천 메뉴로 이 레스토랑의 베스트 셀러 메뉴 중 하나다. 에피타이져 요리 치고 가격이 비싼 편이라 과연 그만한 값어치를 할까 의심했으나, 한 입 먹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생김새는 홍콩식 창펀(肠粉: 홍콩 딤섬 요리 중 하나로 쌀로 만든 만두피에 속 재료를 올리고 돌돌 말아 만든 요리) 요리와 비슷한데, 결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맛을 맛볼 수 있다.
너무 익혀 푹 퍼지지도, 덜 익혀 딱딱하지도 않은 완벽히 조리해 부들부들 맛깔스러운 윤기가 나는 쫄깃한 쌀 만두피, 무슨 소스로 볶은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육즙 가득한 볶음 돼지고기, 고급스러운 풍미를 가져다주는 블랙 트럼펫 버섯, 상큼함을 더해주는 민트 잎, 아삭한 식감을 만들어 주는 숙주와 땅콩, 여기에 1%도 비리지 않은 베트남식 피시 소스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퓨전 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Ode to Aslam’s Butter Chicken – 118元
인도 요리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버터 치킨 요리를 코르바 릴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언뜻 맛보면 인도식 버터 치킨과 흡사한 듯 하지만, 코브라 릴리 버터 치킨은 정통 레시피보다 향신료를 조금만 넣고, 부드러운 크리미함은 더욱 강조해 평소 인도 요리의 강한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시도해 볼 만한 요리다. 마치 하이라이스와 인도 커리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듯한 요리로 정통 버터 치킨과 달리 아시안식 매운맛이 더해져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Straight Outta Shanghai Scallion Noodle – 68元
농장에서 가지고 온 자연 방목 달걀을 62도 온도로 맞추어 만든 완벽한 수란을 함께 서빙하는 상하이식 볶음면 요리는 계란 노른자를 톡 터뜨릴 때 맛깔스럽게 퍼지는 노란 노른자가 침샘을 자극한다. 반숙한 노른자와 명태알, 구운 스캘리언을 잘 비벼내면 촉촉하게 버무려진 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상하이식 면요리라기 보다 일본식 면 요리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은 이 메뉴는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익숙한 맛으로 부담 없이 시도해 볼 만하지만 아주 특별한 맛은 없어, 이보다 좀 더 유명한 코브라 릴리 베스트 베스트 메뉴인 Version 2.0 Sichuan Cold Noodle(68원)을 더욱 추천한다.
Foie Gras ‘Fatty’ Sticky Rice – 68元
상하이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인 찹쌀밥 (Sticky Rice)을 한 번쯤은 먹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쫀득쫀득하게 붙어있는 밥알들의 찰진 식감이 매력적이지만 워낙에 기름진 음식이라 느끼한 맛을 버릴 수 없는 것이 흠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브라 릴리의 찹쌀밥은 느끼함과 중국 특유의 향은 확 줄이고, 푸아그라와 밤, 잣 등을 넣어 고소함을 두 배로 만들었다. 워낙에 비싼 푸아그라여서 그런지 두 조각의 푸아그라가 조금은 야속하게 느껴지지만, 함께 들어간 돼지고기가 씹는 맛을 더해주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익은 밤과 잣이 정성 가득한 상하이 가정식 요리를 먹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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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객원기자(suechoi88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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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친환경 온라인마켓 케이트앤키미(kateandkimi.com)에서 한국 비즈니스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저널에서 자유기고가로 맛집 및 다양한 주제의 기획 기사를 기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함께 온 중국 여행을 계기로 상하이의 매력에 반해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 졸업 후 상하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웨덴 기업 EF잉글리시타운 상하이 오피스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4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케이트앤키미에서 근무하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상해 거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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