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누리꾼 분노 ‘롯데 보이콧’

[2017-03-01, 12:57:38]
지난 27일 롯데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위한 성주 골프장 부지를 제공키로 결론 내자 중국 각 매체는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가 롯데 보이콧을 향하고 있다며 자극적인 기사를 속속 내놓았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일 ‘분노한 중국 누리꾼의 롯데 불매운동, 당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베이징 롯데마트 충원문(崇文门) 지점이 불법 광고로 4만 5000위안의 벌금형에 처한 소식과 최근 누리꾼들의 격렬한 분노의 목소리를 전하며 현재 중국 사회적으로 롯데를 향한 거부 반응이 심상치 않음을 보도했다.

이어 앞서 28일 진행된 외교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겅솽(耿爽) 대변인이 “중국측의 ‘사드’에 대한 입장은 줄곧 명확했고 롯데 역시 현재 중국 국민들의 목소리에 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결국 “외국 기업의 중국 경영 성공 여부는 중국 시장과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해 롯데 불매 운동이 소비자들의 분노에 의한 필연적 결과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1일 ‘국가 이익 앞에 우리는 롯데에 NO를 외친다’는 기사를 실었다. 매체는 “롯데는 최근 양국 관계 발전이 있을 때 경제 방면에서 가장 큰 수익을 본 기업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결정한 사드 부지 교환 결정은 중국 시장과 소비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고집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국민들이 롯데를 향한 분노가 ‘국가 이익’ 앞에 합당한 ‘애국 행위’라고 밝혀 사실상 불매 운동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베이징 법제만보(法制晚报)는 한국 제품 구매 대행을 진행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롯데 면세점 제품 주문을 거부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27일 웨이신(微信) SNS를 통해 ‘나는 애국 양심 대리구매상이기에 롯데 구매 대행은 거부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된 후 현재까지 조회수가 10만 명을 훌쩍 넘었고 2만 4800여개의 ‘좋아요’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현재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이 글에는 “구매 대행은 나의 직업이고 난 나의 직업을 사랑하지만 조국(중국)을 더 사랑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사드를 막을 능력이 없고 롯데를 막을 능력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롯데 제품 구매를 막는 것일 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롯데 불매 운동이 애국 운동의 일환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수많은 대리구매상들이 댓글에 자신의 ‘애국 행위’를 자랑하며 롯데 면세점 주문을 거부한 사례를 앞다퉈 올리기도 했다.

같은 날 경제일보(经济日报)와 현대쾌보(现代快报)는 롯데면세점 및 장쑤(江苏)에 위치한 59개 롯데마트가 현재 중국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맞으며 매장이 ‘텅 비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매출 변화 데이터는 내놓지 않았다.

앞서 겅솽 대변인은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번 결정을 결연히 반대하며,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며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이 중국의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미국과 사드배치를 진행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사드배치로 인한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의 책임”이라고 말해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민희 기자

전체의견 수 1

  • 대리상짱 2017.03.01, 2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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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요새 대리구매상들 지금껏 한국 물건 싸고 좋다하며 내 펑요췐 도배하듯이 영리활동 하다가 애국 앞세워 롯데만 보이콧? 적어도 대리상들은 이러면 안되지.. 자신들이 대리구매 행위에 대한 범법행위는 합리화시키고 진정 애국을 논하고 싶다면 세금내고 영리활동하고 한국일본 물건 대행구매를 아예 하지말던가 ㅡㅡ 범법자들이 쪼짠하게 롯데만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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