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속보

[2017-03-31, 09:58:33]


중국 각 주요 언론사에서도 31일 새벽 발부된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环球网)을 비롯한 신화사(新华社), 인민망(人民网),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등은 31일 서울 구치소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의 참담한 표정을 담은 사진과 함께 구속 영장 발부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환구망은 ‘박근혜 구속, 한국 검찰: 박 전 대통령이 국가 존엄에 먹칠하고 민중의 신뢰를 저버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박 전 대통령은 세 번째 구속된 한국 전직 대통령이 됐다”며 한국 보도 자료를 인용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증거 인멸의 가능성 때문에 구속 영장을 발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뇌물 수수, 직권 남용, 국가 기밀 누설 등 13개 범죄 혐의와 K스포츠 재단, 미르 재단과 관련된 자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 검찰이 오는 4월 19일부터 20일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17일부터 한국 대선 경선 활동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신화사(新华社)는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구속 여정 및 향후 일정을 전하며 “한국 헌법 법원이 10일 탄핵안을 발표한 데 이어 박 전 대통령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되는 대통령이자 노태우, 전두환 이후 세 번째 구속되는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선거의 여왕에서 범법자로, 박근혜의 19년 정치사를 돌아보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40전 40승의 ‘선거의 여왕’이 구치소를 향하고 있다”며 1998년 4월 대구시 달성구 보궐선거 국회의원에 당선으로 시작된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입문부터 최근 최순실 게이트, 탄핵 등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호소한 억울함은 보기 흉한 법정 싸움으로만 가능케 됐다고 전했다.

중국 CCTV와 상하이동방(上海东方) 채널 등 역시 이른 아침 박 전 대통령이 서울 구치소로 향하는 영상을 방송에 내보내며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고 각 매체에서는 차 안에서 참담한 표정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력 구속 소식을 들은 중국 누리꾼은 “이게 바로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단 거구나”, “권력은 법률과 제도의 감독 하에 행사될 수 있는 거다”, “박근혜가 구속되는 것은 자업 자득이다”, “죄가 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라며 구속되는 것이 정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잘못한 게 없으니 후회도 없고 당당한 거다”, “박 전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친구 최순실에게 문제가 있는 것”, “국가 원수를 핍박하는 주모자는 항상 한국 국민이니 이게 바로 서양식 민주주의의 비애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한국 대통령”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구속 조치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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