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누가 박근혜 뒤를 이을 것인가"

[2017-04-06, 16:06:10]
‘5당 5인 대결 구도’ 집중 보도
대선주자 정치성향, 사드배치, 북핵문제 등
문재인.안철수 후보 외교.안보 입장 '사실상 일치'

중국 언론이 한국 대선 후보 5인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며 각 주자의 이력, 정치적 성향, 외교 안보 입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6일 “누가 박근혜의 뒤를 이을 것인가? 한국 대통령 선거 ‘5당 5인 대결 구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30일 여정의 한국 대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며 국민의당 경선을 끝으로 안철수,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5인의 최종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5명이 출마하지만 사실상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의 대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각 대선 주자들의 이력, 정치 성향, 북핵 문제,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재수의 달인' 문재인 후보
먼저 문재인 후보 이름 앞에는 ‘재수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앞서 문 후보가 “나는 재수에 강하다”고 여러 차례 밝힌 말을 인용하며 그가 대학 입시와 사법고시 모두 재수로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어 문 후보가 한국의 사드 배치 주장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았다가 ‘종북 역적’, ‘중국의 민주당답다’는 비난을 받은 바가 있다고 전했다.

'양보왕' 안철수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양보왕’이라고 소개하며 의사 집안 출신으로 ‘낮에는 환자를 돌보는 의사이자 밤에는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컴퓨터 의사’로 활약했다고 전했다. 이후 안철수 연구소를 만든 뒤 개인 이용자에게 무료로 백신 프로그램을 제공해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안 후보의 정치 입문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하며 앞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모습과는 다르게 올해 대선에는 단일 후보로 출마해 “지난 2012년보다 백만 배, 천만 배 강해졌다”고 외치며 승리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형적인 보수' 홍준표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검사’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1996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3년 후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그를 외교, 안보 영역에서 전형적인 보수 세력의 대표적 인물로 꼽고 있다며 실제로 한국에 전략 핵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거나 “조선의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개성 공단 재개는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부전자전' 유승민
이어 유승민 후보에게는 ‘부전자전’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2선 국회의원 출신인 유 후보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유 후보 자신도 국회의원 4선을 역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후보가 “과거 한국의 보수 세력과는 다른 새로운 보수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교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보수 세력을 대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핵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익보호 투사' 심상정
마지막으로 심상정 후보는 ‘권익 보호 투사’로 소개됐다. 심 후보가 1980년 구로공단에 미싱사로 위장 취업해 1985년 한국 현대사상 최초로 파업 투쟁을 주도한 사실을 전하며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맞서 싸워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문 후보와 기본적으로 견해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끝으로 한국 대선 후보 중 가장 유력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외교 안보 입장은 사실상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한반도 무핵화 실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문 후보는 “차기 정권에 결정권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안 후보는 기존 문 후보와 유사한 입장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따라 “계획에 따라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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