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중국 남성(33)이 마라카오위(麻辣烤鱼)를 맛본 뒤 어린 시절 유괴된 사실을 떠올려 친부모를 찾았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이 큰 화제다.
웨이보(微博)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 후쿠이(胡奎), 푸젠(福建)에 거주하는 그는 집안 식구들이 줄곧 담백한 음식만 즐겨오던 터라 한반도 '마라(麻辣)'의 매운맛을 모르고 살았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마라 소스로 매콤하게 구운 쓰촨(四川) 생선요리인 ‘마라카오위’를 먹고는 ‘마라’의 맛에 매혹되었다. 하지만 식구 중 누구도 이 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았고, 본인만 유독 ‘마라’에 빠진 점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이윽고 혹시 본인이 쓰촨에서 어린시절 유괴되어 이곳 푸젠에 오게 된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혔다. 또 종종 꿈 속에서 어린 시절의 그가 기차를 타고 사막과 같은 곳을 거쳐 이곳에 당도한 사실도 예사롭게 여겨지지 않았다. 본인은 푸젠에 도착한 뒤 병이 났고, 모든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묻혀 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지난 2009년 미아를 찾아주는 ‘바오베이 후이지아(宝贝回家)’ 사이트에 자신의 정보를 올렸다. 사실상 그는 친부모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바이두(百度)와 해당 사이트의 합작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미아 찾기가 시행되었다. 실종 당시의 사진과 어른이 된 성인의 사진을 대조, 식별해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골라내는 것이다. 거기에 후이쿠이의 사진이 포함된 것이다.
결국 양쪽의 DNA를 받아 검사한 결과, 친자관계가 성립된 것이다.
27년간 아들을 찾아 기나긴 세월을 보내야 했던 후이쿠이의 부모는 장성한 아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그의 실명은 푸꾸이(付贵)였고, 실종 당시 4살에 불과했다.
실종 당일 그를 유치원에 보냈던 고모는 ““푸꾸이야, 나를 알아보겠니? 한시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며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매운 맛’으로 살아난 기억이 27년 만에 친부모를 만나게 한 셈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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