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 대한항공 상하이 지점장
대한항공, 위기 속 비상 준비
홍정기 대한항공 상하이 지점장
지난해 800만 명의 중국인이 한국으로 향했다. 매일 2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입국한 셈이다. 또한 지난해 중국 방문 한국인은 630만명, 중국으로 입국한 외국인 7630만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중 25주년을 맞는 올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양국 인적 교류는 급감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은 항공사를 비롯한 여행업계일 것이다. 급기야 3월 말부터 한중간 일부 노선은 감축 운행을 시작했다.
“흔히 위기는 ‘위험한 기회’라고 말한다. 오히려 사드 위기를 ‘국적기’로서 고급화․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자 한다.”
대한항공 홍정기 상하이 지점장은 노선 다변화와 중국 노선 조정 등으로 사드 여파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홍 지점장은 1995년부터 텐진, 베이징, 선양, 상하이 등에서 근무하는 동안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등 큰 위기를 지나왔다. 그는 모든 감기가 지금이 가장 독한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면역력이 생기듯 현재 위기를 오히려 다음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드 여파와 관련 예약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발 단체 수요가 많은 노선을 줄이는 대신 한국발 수요와 중국발 개인 및 비즈니스 수요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감축 운행을 시작한 한중 노선은 부산-상하이, 청주-항저우, 부산-난징, 중국발 예약 부진 8개노선 총 79회에 대한 감편 조치를 6월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개별여행객이 선호하는 항공사로!
한중 양국 인적 교류는 최근 정세로 주춤해졌지만 지난해 1500만 명에 육박했다. 이처럼 양국의 활발한 교류로 한국 방문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과도한 경쟁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홍정기 지점장이 얘기한 ‘위험한 기회’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최근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위기’를 한국의 이미지는 물론 국적기인 대한항공도 고급화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홍 지점장은 “지난 몇 년간 K-POP, 드라마 등 각 종 문화 컨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여행지로서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다. 한중간 항공 공급 증대 역시 한국행 여행객의 수요 증가에 기여해 왔지만, 저가 상품 등으로 인한 한국 이미지 실추로 한국행 수요 유치와 재방문 유도에 걸림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중국 중산층이 증가하고 20~30대가 소비 중심으로 등장하면서 중국의 여행 트렌드도 과거의 저가 위주 단체 여행에서 개개인의 체험과 만족을 추구하는 개별 여행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라며 “대한항공은 중국 시장의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편리한 스케줄과 쾌적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교민뿐만 아니라 중국의 개별 여행객이 선호하는 항공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대한항공은 매년 말 환구시보(环球时报) 주최로 열리는 여행업계 대상 시상식에서 중국을 취항하는 130여개의 외국 항공사 중 유일하게 8년 연속 ‘최고의 외국 항공사’에 선정된 바 있다.
‘한국항공사’를 선택하는 분명한 이유
“한중 노선이 단거리 구간이므로 항공사 선택 기준에 ‘고급화’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항공사와 한국항공사를 선택하는 이유가 명확히 구분됐으면 한다.”
홍정기 지점장은 대한항공의 중국 사업 목표이자 고급화․차별화 전략의 성공적인 결과는 중국항공사와 한국항공사 선택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한국과 중국을 자주 오가는 교민들 중에서는 항공료가 비싸더라도 국적기를 고집하는 분들이 많다. 이유는 안락함, 안정감, 서비스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중 간 최다 노선망을 구축한 대한항공은 교민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공항 주요 포인트와 시내 카운터에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스카이팀 항공 동맹의 창립 항공사로 동방, 남방항공 등 중국항공사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과 상호 마일리지 적립 등 공통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106개 도시에 이르는 국제선 노선망을 구축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은 물론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표준화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인천공항을 환승 포인트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목적지로의 이동이 가능한 것 역시 대한항공의 큰 이점이다.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 한중관계 교량 역할
또한 홍정기 지점장은 최근 한중관계 악화로 의기소침해 있는 교민들에게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올해, 현재 한중 관계가 다소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으나 한중 양국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 “대한항공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교민 사회에 이바지하고 중국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중 관계의 교량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고수미 기자
대한항공(大韩航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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