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미국 학생들과 융화에 어려움 느껴
미국 CNN은 지난 11일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 주립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의 졸업생 중 80%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이곳에 재학 중인 중국 학생수는 4배 증가한 5629명에 달한다. 이곳 뿐 아니라, 미국 전체 대학에서 중국 학생수가 급격히 느는 것은 공통된 추세라고 뉴스는 전했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미국 공립대학에서는 비싼 학비를 받을 수 있는 국제학생들을 환영하는 추세다.
인구 수가 21만 명에도 못미치는 작은 시골 도시 샴페인에는 중국 학생들이 즐겨 찾는 전주나이차매장(珍珠奶茶店)과 쓰촨음식점(川菜馆) 등이 즐비하다. 중국 유학생들이 몰리면서 조용했던 시골 도시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2008년 가을학기 이후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한 33만 명에 달한다. 중국 학생이 늘면서 일부 미국대학은 교과목과 강의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국 시라큐스 대학의 사회학 마이잉(马颖怡) 교수는 재미(在美) 중국 유학생을 위한 서적을 저술 중이다. 그녀는 “중국 학생들의 수업 참여 방식은 교수들로 하여금 교습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고 밝혔다. 미국 학생과 중국 학생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조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다른 나라 학생들과 앉도록 좌석을 배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립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의 데이비스 회계학 교수는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다양성을 존중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에게 상당한 불만을 지니고 있다”면서 “그들은 국제 유학생들이 자기 친구(미국학생)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중국 학생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중국 유학생 왕 씨는 미국에 오기 전에는 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을 것으로 여겼지만, 실제 대다수 중국 학생들은 미국 친구들보다는 같은 나라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애려면 매년 중국 입학생 수를 제한하는 것이지만,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 주립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의 찰스 터커 교육 담당 부교무장은 “학교에서도 중국 학생과 미국 학생 간의 조화가 이루어 지지 않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실효성 있는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중국에서 세운 공자학원이 110곳에 이른다. 공자학원의 목표는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있다.
데이비스 교수는 “다양성은 모든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지만, 교실 안에는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면서 “시간이 흘러 문화가 다른 학생 사이의 간격이 좁혀진다면 학습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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