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 산업, 정부 지원 업고 ‘고성장’

[2017-05-18, 11:02:25]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대국’ 중국이 최근 20억 위안(3273억원)을 스마트 로봇 시장에 추가 지원하면서 로봇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로봇 산업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 산업의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3~5년 안에 로봇 산업이 먼저 컴퓨팅, 감지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가사 도우미 등 서비스 로봇 시장이 그 다음 발전 분야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로봇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

중국 당국의 ‘중국 제조 2025전략’ 추진에 따라, 산업용 로봇은 이미 국내 제조업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 분야이자 기업의 변형 업그레이드에 중요한 방향이 되고 있다.

중국 로봇 기술의 발전 역시 점차 성숙 단계에 달해 지난해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이미 7만 2400대에 달하면서 전년도 동기 대비 34.3%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중국 로봇 시장이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15년 전세계 산업용 로봇 매출은 24만 8000대였고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6만 6700대로 전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실제로 중국은 2013년 이후 연속 3년간 전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소비 시장으로 자리를 지켰다.

중국 국가제조강국건설 전략자문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산업용 로봇의 판매량은 15만 대, 보유량은 80만 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차세대 로봇 정보 기술이 혁신을 거듭해 연 생산량 만 대 이상, 산업 규모 100억 위안을 넘어서는 국제 경쟁력을 가진 선두 기업이 2~3곳 나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중국 과기부첨단기술센터 류진창(刘进长) 연구원은 “로봇은 크게 산업용, 서비스용, 특수 로봇으로 구분되는데, 중국은 이 세 종류의 로봇에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산업용 로봇 발전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산업용 로봇의 발전이 제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곧 ‘티핑 포인트’

현재 주요 산업용 로봇 제품의 시장 가격은 대당 15만 위안에서 50만 위안 사이다. 일부 고급 산업용 로봇의 경우 100만 위안에 달하기도 한다. 대당 20만 위안으로 계산해 봤을 때, 오는 2020년 중국 산업용 로봇의 총 매출 규모는 450억 위안(7조 3602억원)에 달하며 기타 서비스 로봇의 규모까지 합산하면 전체 로봇 산업의 매출 규모는 500억 위안(8조 1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 전문 잡지 ‘와이어드’ 창간자 케빈 켈리는 “전체적은 추세로 봤을 때, 앞으로 20년 안에 데이터 응용과 관련된 인공지능 분야가 크게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금융 분야, 유통 분야를 예로 들었다. 업계 전문가들도 산업용 로봇과 더불어 가사 도우미 등 서비스형 로봇이 다음 발전 분야이기에 로봇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그 발전의 관건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송로봇의 취다오쿠이(曲道奎) 회장은 “(로봇의) 지능형 제조가 우리의 유일한 돌파구”라고 하면서 중국 로봇 시장에는 최소 1조 위안의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 차원의 기술 지원 필요

로봇 시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 업계는 과열 징조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로봇 산업 발전 중점 지역은 20곳이 넘으며 로봇 산업 단지만 40여곳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간 로봇 기업 수는 400개에서 800여개까지 급증했고 부품 등 관련 산업 기업만 해도 34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디(赛迪) 싱크탱크의 줘스취안(左世全) 연구원은 “국내 로봇 산업은 이미 어느 정도 과열이 된 상태로 기술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는 현상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 연구원은 “최근 과열 조짐이 있지만 로봇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장기적인 경험이 필요하다”며 “현재 로봇 업체의 대부분이 다른 분야에서 넘어온 것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지도, 안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관련 부서들이 이에 대해 조사 연구 중이며 조사를 마친 뒤 로봇 산업의 발전에 대한 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과학기술부는 지능형 로봇 프로젝트에 20억 위안의 기금을 지원해 기초 연구, 관건 기술 및 시범 응용 등 각 방면의 발전을 꾀했다.

이밖에도 중국 로봇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공신부 등 부서는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4월 6일 공신부, 발개위, 재정부는 ‘로봇산업발전계획(2016~2020)’ 발표를 통해 오는 5년 안에 중국 로봇 산업 시스템을 완성하고 로봇 고급화에 힘쓸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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