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도 ‘공유’…프라다 한달 공유료 2만원

[2017-06-28, 14:14:09]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공유경제’가 인기를 끌면서 공유 품목으로 자전거, 자동차, 농구공, 배터리, 우산에 이어 최근 명품 가방까지 등장했다.

중국 명품 가방 공유 플랫폼 ‘도우바오바오(抖包包)’가 그 대표적 예다. 도우바오바오는 위챗(微信) 공식 계정과 전문 어플(app)을 통해 사용자에게 월 대여료를 받고 명품 가방을 공유해주는 플랫폼으로 현재 200여개가 넘는 공유 명품 가방을 보유하고 있다고 27일 북경만보(北京晚报)가 전했다.

이 플랫폼을 만든 청카이원(程凯文) 대표는 그 자신도 명품 가방 애호가라고 밝히며 공유 방식을 통해 방치되어 있는 명품 가방을 ‘유통’시킨다면 모든 여성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창업하게 됐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도우바오바오에는 현재 200여개가 넘는 명품 가방을 공유 품목으로 내놓고 있다. 샤넬, 프라다, 구찌, 루이비통, 에르베스, 펜디 등 15개 브랜드의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가방을 보유하고 있어 사용자 취향에 따라 원하는 가방을 선택할 수 있다.

공유 요금은 월 최저 99위안(1만 6700원)에서 최고 1878위안(31만 5700원)으로 가방에 따라 상이하다. 단, 현재까지 플랫폼에 신용 보증 메커니즘이 도입되지 않아 모든 사용자는 공유하기 전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보증금은 가방 시장 가격의 30~50% 수준으로 최저 999위안(16만 8000원)부터 최고 1만 9000위안(320만원)까지다.

플랫폼이 보유하고 있는 가방은 청 대표가 직접 구매한 것이 30%, 외부 명품 가방 소유자가 제공한 것이 70%를 차지한다. 외부에서 명품 가방을 공유하고 싶다면 먼저 가방을 플랫폼에 보내고 자체 정품 검증 과정을 거친 뒤 공유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청 대표는 일각에서 명품 가방 공유를 ‘허세 수요’라고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생산과잉과 과도소비, 소비방식의 변화가 미래 소비 추세인 공유 경제의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기에 기존의 개인 소유, 사용하는 방식에서 소유하지 않고 공동 사용하는 방식으로 점차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는 더이상 큰 돈을 쓰지 않고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도우바오바오가 바로 이런 소비층의 명품 가방 수요를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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