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중국 대륙 채권시장을 잇는 ‘채권통(债券通)’이 지난 3일 개통되자 첫날부터 70억 4800만 위안(1조 1905억원) 상당의 채권을 거래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나타냈다.
이날 해외투자자가 홍콩을 통해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베이샹통(北向通)의 개통으로 첫날에만 총 19개 기관과 70개 외국 기관이 142건, 70억 4800만 위안 상당의 채권 거래를 달성했다고 4일 제일재경신문(第一财经新闻)이 보도했다. 이 중 채권 매입 거래량은 총 128건으로 49억 400만 위안(8283억원)에 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통 첫날 채권 거래는 주로 금리 부채에 집중됐다. 이날 금리 부채의 시장 거래량은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관련 품목 역시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용 부채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앞서 홍콩 금융관리국 천더린(陈德霖) 총재는 “채권통 개통은 주식 시장이 상호 연결되는 새로운 중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밖에도 홍콩 매체 동방일보(东方日报)는 중국 당국은 채권통을 통해 홍콩 현지 위안화 업무의 실제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향후 5년 내 홍콩 플랫폼을 통해 중국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8000억 달러(918조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채권시장 개방으로 업계 전반에서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SC) 중화권 금융시장부 천명차오(陈铭侨) 주관은 “외국 투자자는 이번 새로운 채권시장에 다음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며 위험 회피 수단이 충분하고 성숙한지, 기업 재부 상황이 투명한지, 채권 위약 시 처리 방법이 적절한지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BOC 홍콩 고정수익부서 책임자 왕웨이(王卫)는 “채권통은 여전히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며 당장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외 자금이 중국 내 채권 시장에 투자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편리하지만 향후 ‘난샹통(南向通)’ 개통을 위해서는 여전히 기술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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