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外 중국기업 ‘자율주행차’ 개발 치열

[2017-07-05, 14:48:25]
최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바이두(百度)가 지난 3일 중국 이치(一汽)그룹과 정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사는 향후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자율주행, 브랜딩, 혁신 마케팅, 클라우드 서비스 등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4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이치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의 첫 번째 파트너사로, 오는 5일 개최되는 바이두 인공지능(AI) 개발자 회의에서 자율주행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는 구체적인 라인업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바이두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차량,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를 포함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바이두는 구글 웨이모(waymo)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 몇 년간 지도 정보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R&D 센터를 설치한 회사로써 최근에는 현지에서 적극적인 투자, 인수 합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두는 미국 컴퓨터 비전 개발사 엑스퍼셉션(xPerception)을 인수하고 마이크로칩 제조상 엔비디아(Nvidia)와 협력을 맺은 바 있다. 이밖에도 실리콘밸리의 라이다(LIDAR) 기술 업체인 벨로다인(Velodyne)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기초 작업을 해 왔다.



한편, 실리콘밸리 현지에는 바이두 외 30여개의 중국 기업에 자율주행 기술 개발 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간에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들 중 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腾讯)은 지난 3월 17일 17억 8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테슬라 지분 5%를 매입하며 테슬라 5대 주주가 됐다. 바이두와 텐센트는 중국 신생 자동차 기업인 웨이라이(蔚来) 자동차에 공동 투자를 했으며 러스(乐视)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 중국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와 함께 프로젝트 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미국 벤처캐피탈 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는 멘로파크(Manlo Park)에는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团)의 과학기술센터가 들어서 있으며 루시드(Lucid) 자동차 역시 인근에서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팔로 알토의 벤처 투자가인 에반젤로스 시모우디스(Evangelos Simoudis)는 “곧 과학 기술의 중심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중국으로 옮겨가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실리콘밸리 인재에 대한 의존도는 당분간은 해소되기 어렵겠지만 기업의 자생 능력이 강화되면 그 의존도는 점점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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