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행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홍콩에서 수백 명이 사망해 중국 본토도 긴장하고 있다.
7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홍콩특별자치구정부 위생국이 7일 오후 지난 5월 5일부터 8월 6일까지 홍콩에서 유행성 감기로 인해 475명의 중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2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위생국은 이 수치는 지난 2003년 홍콩을 강타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 발생 때 299명보다 더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스의 사망자수와 직접적인 비교는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올 여름에 유행한 감기 대부분은 2일~7일 사이에 자가 치유되는 바이러스였고 일부 환자들만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 환자 중 사망률은 2.1%로 사스 당시 17%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낮다며 사스 수준으로까지 발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바이러스는 성인 위주로 발생했고 아이들은 지난 2년 동절기 독감 수준과 비슷했다.
앞서 지난 5일 중신망(中新网)에서도 올 여름 유행성 감기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홍콩 내 병원의 입원실과 응급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안타까운 점은 아직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홍콩 위생국의 책임자는 “이번 바이러스가 지난 2~3주 동안 누그러지고 있지만 과거 유행성 바이러스의 경우 약 10주~13주 동안 집중적으로 유행 한 뒤 사라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수 주 동안 독감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염 환자 연령대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가장 많았고 사망률도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홍콩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HCN2에서 변이된 N121K로 지난 2년간 사용하던 백신도 무용지물이다.
이에 홍콩 위생국은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38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한 기침, 인후통 등의 특징을 갖고 있고 당분간 계속 유행하기 때문에 사람이 곳은 피하고 손을 자주 씻고, 고위험군의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을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7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에 따르면 홍콩과 맞닿아 있는 광동성 선전시의 경우 최근 3주 연속 유행독감 최고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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