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인들의 고가 보약 당나귀 가죽(아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세계 당나귀 수가 급감하는 위기에 놓였다.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감기부터 불면증까지 여러 질병을 다스리는 당나귀 가죽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 급증으로 전세계 당나귀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16개국 연구자들이 지난 15일 산동 국제포럼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당나귀 가죽은 중국 대륙에서 각종 약재로 활용되며 성능력 증진, 미용, 장수를 돕는 보약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당나귀 가죽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 당나귀 수가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중국 내 당나귀 수는 1100만 마리에 달했지만 현재 600만 마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중국 내 공급과 수요의 격차는 판매상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당나귀 가죽 수입열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중국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8만 마리의 당나귀를 수입해 결국 수출 금지 조치를 당했다. 전년도 수출량의 3배에 이르자 당국에서 수출을 금지시킨 것이다. 이웃 국가 부르키나파소에서도 반년 동안 현지 4만 5000마리의 당나귀가 도살 당하자 중국 수출을 금지시킨 바 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도살 당하는 당나귀 수는 400만 마리로 그 중 절반은 수입 당나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국제포럼을 개최한 중국 최대 아교 제약 생산 업체 동아아교(东阿阿胶) 친위펑(秦玉峰) 회장은 “중국은 당나귀 산업의 세계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책임을 지길 원한다”며 포럼 개최 목적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국제 기금을 설립해 당나귀 산업에 ‘기술 혁신 신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아교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 29억 3000만 위안(5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년간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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