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유 자전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융안싱(永安行, Youon)이 업계 최초로 상하이 A주에 상장했다.
1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융안싱은 상장 첫 날 주가가 시초가 26.85위안에서 43.99% 오른 38.66위안으로 장을 마감하며 5억 8000만 위안을 조달했다.
중국의 공유 자전거라 하면 오포(ofo)나 모바이크(mobike)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그러나 융안싱은 공유자전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다.
민간 기업이 운영하고 자전거를 세우는 곳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공유 자전거와 달리 공공 자전거는 대여소를 통해 자전거를 임대할 수 있고 운영주체는 정부 지자체다. 이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융안싱의 주요 사업이고 사업 범위는 3선 도시부터 현(县)급 도시까지 광범위하다.
주요 고객이 정부 지자체인 만큼 실적이 탄탄했다. 융안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2016년 매출은 3억 8100만 위안, 6억 1900만 위안, 7억 7400만 위안이며 순이익은 6831만 위안, 9339만 위안과 1억 1653만 위안으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증가하고 있어 상장 요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상반기 매출은 4억 7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3.46% 증가했고 순이익은 6135만 5100위안으로 20.99% 증가해 양호한 경영상태를 보여왔지만 IPO에 성공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원래는 2015년 6월 처음으로 IPO(주식공개상장)를 신청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공유 자전거라는 개념이 익숙치 않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증시 폭락으로 정부에서 IPO를 중단한 탓에 IPO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2017년 3월 23일 다시 IPO에 도전했지만 특허권 소송에 휘말리면서 또 다시 계획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7월 말에서야 소송에 승소하면서 IPO에 성공했다.
한편 매일경제신문은 융안싱의 사업 중 우리가 알고 있는 ‘공유 자전거’ 비중은 0.05%에 불과하지만 투자 설명서에서 끊임없이 ‘공유 자전거(共享单车)’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중국 최초의 공유 자전거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우여곡절 끝에 ‘1호 상장사’ 타이틀을 얻어 낸 지금 융안싱은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공유 자전거의 ‘전통 기업’으로 공공 자전거 시스템의 개발, 판매, 건설과 운영에서 탄탄한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의 공유 자전거가 자전거 파손, 안전사고 등으로 주춤할 때 대여소 자전거 사업이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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