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 주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 중인 알리바바의 수장 마윈이 이번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을 지원하고 외식사업 시장 통합, 보헙업까지 진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등 중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일제히 알리바바의 시안(西安) 본사 설립을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시안시 정부와 서북지역 본사 건설에 대한 MOU를 지난 19일 체결했다.
올 초 마윈을 선두로 여러 저장성 기업가들이 시안에 3000억 위안을 투자한다는 설이 있었고 이번 계약 체결로 현실이 된 셈이다.
마윈은 MOU 체결 당시 “시안은 일대일로의 시작점으로 서부 대개발 정책의 핵심이자 알리바바의 사업 개발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도시”라며 시안을 제 3의 거점으로 삼을 것을 시사했다.
앞으로 알리바바는 시안에서 4개 분야에 걸쳐 협력을 도모한다. 앤트파이넨셜은 도시투자, 지하철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아리윈은 ‘시안 스마트도시’ 건설에 참여해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으로 도시 관리에 나선다. 또 시안에 알리바바의 서북 본사를 설립해 ‘신소비’를 발전시키고 클라우드 컴퓨팅, 금융, 전자상거래 분야에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며 대학교, 과학원과 협력해 일대일로 관련 인재를 육성할 것을 약속했다.
마윈의 새로운 움직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1일 매일경제신문에 지난 17일 홍콩증시 상장사인 윈펑금융(云峰金融)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메사추세츠인터네셔널LLC(MassMutual International LLC)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131억 홍콩달러에 미국 메사추세츠 산하의 아시아보험회사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금액 중 윈풍금융이 78억 6000만 홍콩달러를 투자해 가장 비중이 컸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중국의 유명 기업가인 스위주(史玉柱)의 쥐런망(巨人网), 신랑(新浪), 앤트파이낸셜과 싱가포르국부펀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윈펑금융은 지난 2015년 마윈과 우호지분이 함께 투자한 루이동그룹(锐动集团)의 새로운 이름으로 현재 대주주가 바로 마윈이다.
이번에 인수한 보험회사는 홍콩에서 생명보험,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장기 투자상품, 건강보험과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장기 보험이 주된 업무다. 2016년 보험료 수입은 68억 7500만 홍콩달러, 세후 이익은 11억 1900만 홍콩달러다.
작년 4610만 홍콩달러의 매출로 3억 1700만 홍콩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윈펑금융은 올 상반기 2억 3000만 홍콩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험회사 인수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국인 10명 중 3명이 배달음식을 즐긴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배달음식을 사랑하는 음식문화 때문에 배달앱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배달앱의 거의 시초격인 어러머가 시장 통합에 나설 전망이다.
빠르면 이번주 내로 어러머(饿了么)가 바이두의 배달앱인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제일재경(第一财经)이 단독으로 보도했다. 양사는 이미 오랫동안 인수합병을 협의한 상태로 어러머 창업주 겸 CEO인 장쉬하오(张旭豪)가 올 6월쯤 베이징에서 바이두와 회동을 가졌다고 전했다.
바이두 와이마이는 지난 해 9월부터 줄곧 매각설이 돌았었다. 당시에는 어러머의 경쟁사인 메이퇀디엔핑(美团点评) 인수설이 유력했지만 결국 ‘루머’에 불과했고 중국 대표 택배사인 순펑(顺风)이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 역시도 업무상 협력인 것으로 결론났다.
이번에 어러머의 인수 배경에는 또 마윈이 있었다. 지난해 4월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넨셜은 어러머에 1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알리바바가 9억 달러를 투자하며 약 3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넨셜이 또다시 어러머에 최고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있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어러머의 기업가치는 50억~6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에 어러머가 바이두와이마이까지 인수할 경우 메이퇀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외식시장에 또 한번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일대일로 전략에서 보험, 외식시장까지 종횡무진하는 마윈의 다음 행보도 기대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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