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담배를 물고 있는 이모티콘을 삭제하자 베이징시 담배규제협회에서 ‘위챗(微信), QQ도 관련 조치를 행하길 바란다’며 권면하고 나섰다.

북경신보(北京晨报)는 지난주 웨이보가 누리꾼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쿨(酷)’ 이모티콘에서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부분 삭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베이징시 담배규제협회는 “국내 모바일 어플 내 흡연 관련 이모티콘이 빠른 시일 안에 모두 사라지길 바란다”며 위챗, QQ 등 대표 메신저에 관련 조치를 취해달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담배규제협회 장젠슈(张建枢) 회장은 “흡연 행위가 소위 ‘쿨하다’는 것과 동등하게 여겨지는 것은 매우 부적합한 행위”며 “그런 의미에서 웨이보의 이번 조치는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협회는 텐센트(腾讯)에 “현재 위챗과 QQ 메신저에 ‘한가로움(悠闲)’으로 정의되어 있는 흡연 이모티콘을 삭제하길 권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내 최대 SNS 매체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은 현재 정부 차원의 흡연 규제 정책을 실시하며 국민들의 금연을 권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베이징시는 공공장소 전면 금연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 상하이시도 사상 가장 엄격하다고 평가되는 ‘실내 100% 금연’ 조례를 실시해 흡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