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일 인터넷 채팅방 단속?’ 가짜뉴스

[2017-09-20, 10:50:33]


중국의 정치권 최대 행사인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 내 한인 그룹 채팅방에 ‘내일 새벽 3시부터 밤 10시까지 단체 채팅방에 어떠한 사진과 링크를 올리지 말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어 한인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해당 경고문은 앞서 지난 12일 중국 ‘인터넷 그룹 채팅방 정보서비스 관리규정’이 출범한 이후 중국 SNS를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 이에 중국 이창(宜昌)시 사이버 경찰관은 지난 13일 위챗(微信), QQ 단체 채팅방에 돌고 있는 경고글에 대해 허위글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중국 SNS를 통해 확산된 글은 ‘내일 새벽 3시부터 10시까지 단체 채팅방에 그 어떠한 사진과 링크도 올려선 안 된다. 중국 인터넷 감독국이 정리(단속)에 들어가기 때문. 채팅방 내 모든 사람의 QQ번호가 검열 대상이 된다면 매우 귀찮은 일이 벌어지니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자’는 경고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후 시간차를 두고 지난 14일 중국 지린(吉林)에도 문구는 미세하게 다르지만 같은 내용의 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15일 지린시 사이버 경찰관 역시 ‘근거 없는 가짜 뉴스’라고 해명하기에 나섰다.

현재 이 소식은 한글, 영문으로 번역되어 한인 SNS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 채팅방에서는 해당 공지글이 올라가자마자 줄지어 채팅방을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소식이 루머라는 글이 다시 돌았지만 한인들은 이미 커진 불안감에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창시 사이버 경찰에 따르면, 해당 루머글은 지난 3월 처음 위챗에 등장했다. 당시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지만 단체 채팅방에 사진이나 링크를 올렸다고 폐쇄되거나 단속 대상이 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측은 밝혔다.

그러나 앞서 위챗 그룹 채팅방에서 교통경찰을 심하게 비방하거나 정부에 반하는 행위, 종교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법적 책임을 받은 처벌 사례가 있었기에 사이버 경찰측은 “법과 규정에 근거한 인터넷 활동을 해 달라”며 “허위 소문을 퍼뜨리거나 공공 사회 질서를 저해하는 언행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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