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지하철에서 한 할아버지가 노약자석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여성을 깔고 앉은 일이 알려져 화제다.
북경시간(北京时间)은 지난 30일 상하이 지하철 2호선에서 백발의 노인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여성에게 “노약자석이니 비켜라”라고 말한 뒤에도 여성이 자리를 양보하지 않자 큰 소리로 욕을 하며 이 여성의 허벅지에 앉았다고 31일 보도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할아버지가 여성의 몸을 끌며 강제로 자리를 비키게 했고 심지어는 여성에게 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태도가 좋았다면 내가 몸이 아팠어도 자리를 양보해줬을 것”이라며 자리에서 버텼다. 좌석을 양보하지 않자 할아버지는 막무가내로 여성의 허벅지 위에 앉았고 결국 여성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여성이 고함치는 소리와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승객들의 할아버지를 질책하는 말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동영상을 본 중국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노인을 존중하는 것은 지켜야 할 전통 미덕임에는 분명하지만, 노인들이 미덕을 권리로 여기고 강제로 자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아무리 화가 나도 욕을 하고 허벅지 위에 앉는 건 용서할 수 없다”, “여성이 임산부였거나 환자일 수도 있지 않았나, 노인은 무슨 권리로 자리를 빼앗는가”라며 할아버지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버틴 여성에게도 잘못이 있다”, “노약자석에 앉아있을 때 노인을 보면 당연히 말하기 전에 양보해야 하는 게 예의 아닌가”라며 여성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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