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자전거 ‘블루고고’ 부도설…텅 빈 사무실

[2017-11-16, 10:15:34]

오포, 모바이크와 함께 공유자전거 3대 브랜드로 불리던 블루고고(小蓝单车, Bluegogo)가 부도설에 휩싸였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6일 현재 베이징 블루고고 사무실은 비어있으며 현장 직원들은 지난 15일 1시 모두 철수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블루고고의 창시자 리강(李刚) 대표는 해외로 떠난 후 수개월간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으며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알려졌다.

 

베이징 사무실에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용자와 대금을 받지 못한 공급상들만이 발을 동동거리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까지 블루고고가 밀린 공급상 대금은 약 2억 위안(3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블루고고는 등록 자금 2800만 위안(50억원)으로 리강을 포함한 2명의 자연인과 3개 기업 법인 주주와 함께 지난해 10월 첫 출범했다. 초기에는 오포, 모바이크와 함께 공유자전거의 ‘노랑, 주황, 파랑’ 3파전 구도를 보였으나 지난 여름부터 공급상 대금 체납 문제가 불거졌고 이어 9월 사용자 보증금 반환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블루고고 이용자들은 일주일이면 보증금 반환이 완료된다는 기존 약속과 달리, 한 달이 지나도 보증금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블루고고 고객센터는 줄곧 통화 대기 상태로 연결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중국 전역에는 30개가 넘는 공유자전거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수백억 대의 자금이 투입됐다. 고조된 공유자전거 열풍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시들어졌고 업계 전반에 걸친 재조정 단계에 들어가면서 우콩단처(悟空单车), 3Vbike, 샤오루단처(小鹿单车), 딩딩(町町单车)가 줄줄이 서비스를 중단을 발표했다.

 

카풀업체 웨이웨이핀처(微微拼车) 창시자 왕용(王永) 대표는 “중국 인터넷 경제 창업 역사로 봤을 때, 모든 업계는 1위와 2위만 수용할 수 있다”며 이미 1,2위가 잠식하고 있는 시장에서 투자자는 3위 이하의 경쟁자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루고고의 패인은 너무 ‘느렸다’는 점에 있다”며 “시장 진출, 자금 조달 시기가 늦어지면서 시장 경쟁의 저항력을 잃은 점이 패인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수 공유자전거 기업들의 생존 여부는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모두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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