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물렸다며 보호자를 속이고 여러 차례 보상금을 받아 챙긴 한 사기꾼이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2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중국 쓰촨(四川)에서 지난 두 달간 여섯 명의 반려견 보호자를 속이며 수백만원 대의 보상금을 챙긴 주(朱)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주 씨가 사기 행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달 전 주 씨는 실제로 길거리에서 반려견에게 오른쪽 다리를 물린 뒤 병원에서 광견병 주사를 맞고 보호자에게 2000위안(33만원)에 달하는 치료 비용을 받았다.
당시 주 씨는 기왕 개에게 물린 바에 앞으로 다른 개에게 물린 척을 해서 보상금을 뜯어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주 씨는 고의로 반려견 주변에 머물다가 보호자의 시선이 분산됐을 때 큰 소리를 내며 개에게 물린 연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린 상처 부위는 고의로 다시 상처를 내 출혈이 일어나게끔 했다. 또한 보호자가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았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이어 주 씨는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대략적인 치료비용을 산출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청두(成都)에 돌아가 치료를 받겠다는 명목으로 건당 2600위안(43만원) 상당의 현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여섯 차례에 걸친 주 씨의 사기 행각은 결국 지난달 31일 덜미가 잡혔다. 주 씨에게 2600위안의 보상금을 뜯긴 피해자가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자신의 반려견과 주 씨 사이 어떠한 신체적 접촉이 없었던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피해자 텐(田) 씨는 “8년 동안 강아지를 키우면서 누군가를 무는 걸 본 적이 없었다”며 “심지어 가장 큰 송곳니 두 개는 이미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씨가 현장에서 피를 흘리고 있고 병원에서도 강아지에 물린 상처가 맞다고 해 보상금을 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주 씨는 상습사기 및 금품갈취 혐의로 쓰촨 공안당국에 검거돼 행정구류 14일 처분을 받은 상태다. 공안당국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확실한 증거 없이 보상금을 바로 건네지 말고 의심스러울 때는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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